[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내 무패 기록이 계속되는 건 의식하지 않는다. 팀이 계속 이기는 건 신경쓰이지만…."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9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7연승(무패)을 거뒀다. 이날 6-2로 삼성을 꺾은 두산은 3연패를 끊고 시즌 59경기 30승 29패를 기록하면서 5할 승률을 사수했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합류로 성인 대표팀에는 처음 승선한 최원준은 이날 경기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최원준을 비롯한 사이드암 투수를 선발한 이유로 "자기 역할을 꾸준하게 잘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원준은 이날 경기에서도 꾸준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김 감독이 자신을 선발한 이유를 몸소 증명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이튿날인 이날 호투를 펼치며 국가대표로서 자격을 입증한 최원준은 전날 대표팀에 함께 승선한 고영표, 이의리의 투구를 지켜 보며 자신도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최원준은 "어제 국가대표로 함께 가는 선수들이 잘 던져서 나 역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며 "삼성이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보니 집중해서 투구했고, (장)승현이와도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며 "내 무패 기록이 계속되는 것보다 팀이 계속 이기는 게 더 신경쓰인다. 선발패는 언젠가 할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선발 9연승을 하다가 끊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보다 평균자책점에 더욱 초점을 둔다. 또 규정 이닝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이닝을 채 책임지지 못하고 내려가며 다소 아쉬워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아쉽기는 했다.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지 않았나.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감독님께서 잘 판단해 주신 것 같다. 또 내 뒤에 좋은 불펜 투수들이 있어서 막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명실상부 에이스로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원준은 자신에게 붙는 에이스라는 호칭에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손사래치더니 "좀 더 좋은 투구를 계속 보여드려야 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원준이 국가대표답게 6⅓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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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