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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장나라 "롱런 이유? 너그럽게 봐주신 덕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6.16 17:50 / 기사수정 2021.06.16 15:4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20년이나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요? 보시는 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셔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16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대박부동산' 주연 배우 장나라의 종영 기자간담회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 꾸준히 5~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장나라는 "처음 대본을 받고 퇴마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들어왔다. 내 인생에서 퇴마사라는 역할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더라. 대본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전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보는데 '대박부동산'은 흔한 장르가 아님에도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이야기가 많았다. 집, 부동산이 오컬트를 만난다면 달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대박부동산'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시니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홍지아는 그동안 장나라가 해왔던 필모그래피와 다른 결의 캐릭터였다. 장나라는 "연기적으로는 안 해 본 캐릭터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만날까 싶은 독특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퇴마사는 비주얼 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다른 것들을 참고했다기 보다는 명확하게 쓰여진 대본에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둥글둥글하고 납작해서 날카로운 인상이 안 나오는 얼굴이다. 고민을 하다가 눈을 치켜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계속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했다. 눈동자가 위로 안 가서 이마를 붙잡고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목소리도 톤을 낮추기 위해 대사하기 전에 발성으로 목소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액션, 먹방, 메이크업 등 스태프들의 공로에 고마움도 전했다. 장나라는 "액션신은 액션팀 분들이 합을 잘 짜주셔서 연습한 것보다 훨씬 잘 나왔다. 스타일리스트 분들은 분장에 가까운 화장을 해주면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또 소품팀은 매번 소금진도 그려야 하고 할 일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대본에 있는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음식'이라고 써진 글을 위해 매번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 하루는 제가 낙서로 '크림새우'를 끄적거렸더니 비싸고 맛있는 크림새우를 가져다주셨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정용화, 강말금, 강홍석과의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 뒷얘기도 전했다. 장나라는 "용화씨는 저와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프로페셔널한 친구였다. 연기도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고, 눈에 띄게 빨리 발전하는 스타일이었다. 본디 똑똑한 친구더라. 영민하고 심성도 곱고 누나 형들이 모두 예뻐하는 동생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드라마 색깔이 현장 분위기가 떨어지기 좋은 부분이 많았는데 정용화, 강홍석 두 사람이 분위기를 살리려고 애를 많이 썼다. 홍석 씨도 몹시 성실한 친구였다. 애드리브 준비까지 너무 잘해와서 정말 잘 만났다고 생각했다. 말금 언니는 왜 이름이 강말금인지 알 것 같은 사람이었다. 언니에게 두 번의 편지와 장문의 문자를 받았는데 제겐 너무 큰 힘이 됐다. 촬영하면서 아쉽고 속상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 편지들로 이 작품을 예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며칠 전에도 넷이 밥을 먹으면서 '우리 정말 잘 만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뾰족한 사람 없이 대체로 뭉글뭉글하다. 이런 사람들을 살면서 몇 번이나 볼까 감사한 멤버들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장나라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언젠가 가만히 앉아서 내가 20년씩이나 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노력을 엄청나게 한 부분도 있지만 보시는 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셔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며 "팬분들도 정말 감사한 부분이 제가 재밌거나 버라이어티 한 연예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봐주시려고 한다. 제가 더 열심히 하고 발전하고 칭찬 듣고 싶은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 (데뷔 초에는) 힘들고 눈물 나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참 감사한 인생이라고 생각된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매년 소처럼 '열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 역시 소를 참 좋아한다"며 "가장 큰 동력은 연기인 것 같다. 연기하는 걸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진짜 잘하고 싶다.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나 싶다. 또 연기자로서의 동력은 가족, 소중한 사람들인 것 같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박부동산'은 저에게 조금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대박부동산'을 시작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라원문화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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