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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경문 감독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 이루겠다"

기사입력 2021.06.16 11:42 / 기사수정 2021.06.16 13:0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야구회관, 김현세 기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O 사무국은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도쿄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24명은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이뤄졌다.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김시진 기술위원장, 이종열 한국 야구 대표팀 코치와 동석해 이날 선수 선발 배경과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포함됐다. 기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야구가 어렵게 다시 포함된 만큼 우리 스태프들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 3월 19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KBSA)에 제출했=던 사줄 등록 명단 154명의 선수 중 최정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두 차례의 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을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24명의 선수들을 최종 선정했고, 이 명단은 KBSA를 통해 1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게 됐다.
▲'벌써 13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포함됐다. 기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야구가 어렵게 다시 포함된 만큼 우리 스태프들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추신수와 오승환이 제외된 사유는 무엇인가.
▲나도 많이 아쉽고, 이번 대회에서도 같이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추신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물어 봤을 때 포지션상으로는 강백호와도 겹칠 수 있어 빠지게 됐다. 오승환은 13년 전에도 함께해서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지금 고우석 선수가 좋다고 보고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선발 논란이 있었던 오지환과 박해민이 선발됐다.
▲지금 오지환 선수는 수비를 가장 잘 하지 않나.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내야수 수비가 건실해야 했다. 당장 타율은 낮지만 수비력에서 우리 스태프들과 점수를 많이 줬다.

-가장 중점을 둔 선발 기준과, 신인 이의리의 발탁 배경은 무엇인가.
▲선발 기준은 성적이다. 두 번째는 대표팀에 맞는 균형을 생각했다. 그렇게 뽑게 됐다. 이의리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하지 않을까. 이번 올림픽에서도 잘해 줄거라 생각하고 뽑았다.

-내외야진 운영은 어떻게 할 방침인가.
▲내야수에서는 최주환이 주요 장면에 대타로 나서는 그림을 많이 생각했다. 나성범 관련 이야기가 많은데, 강백호가 먼저 지명타자로 나갈 거다. 외야는 일단 그정도면 된다고 봤고, 만약 급하다면 김혜성 선수도 준비를 시키려 한다.

-누구를 선발로 생각하나.
▲지금은 말하기에는 좀 빠른 것 같다. 일단 투수코치와 7월에 소집 이후 잡혀 있는 연습 3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 같다.

-차우찬 발탁 이유와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소형준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마음 같아서는 좌완을 3명 정도 뽑고 싶었다. 이번에 구창모 선수가 빠진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가 있었다면 이의리까지 세 명 정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구창모는 날짜가 늦어졌다. 소형준은 작년이었다면 무조건 뽑아야죠. 하지만 올해는 컨디션이 작년과는 달랐다. 그래서 못 뽑게 됐다.

-올해 성적이 미치는 영향이 컸을까.
▲그렇지는 않다. 여태까지 커리어도 있다. 그런데 투수는 그때그때 바뀌지 않나. 소형준 선수가 우리 대표팀에서도 선발로서 자리매김해도 된다고 봤지만 올해 초반에는 그렇지 않다고 우리 스태프들과 판단했다.

-사이드암이 많다.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사이드암을 많이 뽑게 된 이유는, 사이드암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꾸준하게 잘 했기 때문이다. 이닝 이터 역할도 잘 했고, 몇 경기 연속 꾸준하게 잘 했다. 감독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게 했다. 그래서 사이드암 투수를 많이 뽑은 거다. 여기서 선발과 중간은 연습을 통해 결정될 거다.

-강백호가 지명타자라면 선발 내야수는 어떻게 구상할 방침인가.
▲아직 열흘 이상 남았기에 주전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올 시즌 호성적을 내고 있는 최정과 강재민이 제외됐다.
▲최정 선수는 올해 잘하고 있다. 프리미어12에서도 함께한 선수인데, 투수가 많지 않았다. 내야수에서는 변신이 필요할 때라고 봤다. 물론 최정도 수비 잘한다. 강재민도 그제 보니 무척 잘 던지더라. 그런데 경기를 다섯 경기만 하면 좋겠지만 하다 보면 8경기까지도 할 수 있는 일정이다.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 주면 좋겠지만, 2008년처럼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짧게 운영할까 생각 중이다.

-이번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가장 고민한 요소는 무엇인가.
▲역시 좌완이었다. 그리고 투수들이 고민이었다. 당장 올림픽만 아니라 곧 아시안게임도 있다. 불펜만 갖고는 좋은 성적내기 어렵다. 한국 야구에도 굵직한 선발 투수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효준도 예비명단에 있었는데 고려 대상이었을까.
▲직접 못 보고 영상으로 봤다. 좋은 실력을 갖고 있더라. 박효준 선수도 좋은 실력을 겸비하고 있지만 오지환이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주장 선임은 누구로 생각하고 있나.
▲한 달이 남았지만 경기를 다 마쳐야 하니 그때까지는 선수들 컨디션을 지켜 볼 거다. 주장도 미리 이야기하기에는 당장은 각자 팀에 소속돼 있으니 마치고 나면 스태프와 함께 정하겠다.

-이번 예비 엔트리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포함돼 있었다. 고려 대상이었을까. 또 미국 예선에서는 어떤 인상을 받았나.
▲아마추어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쉽다. 한 명이라도 더 뽑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이번에 미주 예선 대회를 보니 미국도 생각보다 좋은 투수력 탄탄한 수비,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더라. 우리도 거기에 걸맞는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

-이번 엔트리에는 좌완과 우타가 적은 경향이 보인다.
▲많이 뽑고 싶었지만 아직 이승현, 김진욱 선수가 1, 2년 더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충분히 대표로 뽑힐 기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뽑히지 않았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으면 좋겠다. 좌완과 우타자를 발굴하는 건 한국 야구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팬,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이번 올림픽은 만만하진 않지만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걸려 있고, 오랫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힘드셨던 국민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대회다. 우리 선수들이 힘을 모아서 국민께 힘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투수 최원준(두), 고영표(KT), 고우석(L), 조상우(키), 한현희(키), 박세웅(롯), 원태인(삼), 김민우(한), 차우찬(L), 이의리(K)
포수 양의지(N), 강민호(삼)
1루수 강백호(KT), 오재일(삼)
2루수 박민우(N), 최주환(S)
3루수 허경민(두), 황재균(KT)
유격수 오지환(L), 김혜성(키)
외야수 박건우(두), 김현수(L), 이정후(키), 박해민(삼)

kkachi@xportsnews.com / 사진=야구회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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