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야구선수 추신수의 부인 하원미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 리키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하원미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애기야. 그곳은 어때 무섭고 외롭진 않아? 엄마는 아직도 모든 게 꿈같아. 시간이 다시 며칠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아직 잠결에도 너가 옆에서 코를 킁킁거리며 아침이라고 깨울 것만 같아"라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바보같이 철없던 엄마는 마지막 순간에도 너의 고통보다 이기적인 엄마의 감정에 통곡하며 집에 가자고 제발 일어나라고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도했어. 우리 애기 고통 속에 초점 없는 눈동자를 보고도 엄마는 이기적이였어. 끝까지 착한 순둥이였던 우리 애기 얼마나 아팠을까"라며 슬퍼했다.
또한 하원미는 "우리에겐 온갖 애교를 떨면서 유독 소희는 늠름하게 지켜주려헸던 영리한 우리 리키. 마지막 순간 제일 좋아하는 아빠는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아빠도 우리 애기 너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해"라며 한국에 있는 추신수의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 전했다.
끝으로 "너를 만나서 너의 가족이 되고 너를 사랑할 수 있었고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우리에게 넌 너무나 큰 선물이었어. 고마워"라며 "행복한 그곳에서 진짜 엄마 아빠 만나서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믿고 엄마도 이제 내일부턴 더 이상 슬퍼하지 않을 거야. 우리 애기 많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편 하원미는 2002년 야구선수 추신수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거 생활을 끝내고 올해 첫 창된된 국내 야구단 SSG랜더스에서 뛰고 있다. 하원미는 아이들과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다음은 하원미 글 전문.
우리애기야…
그곳은 어때 무섭고 외롭진 않아? 엄마는 아직도 모든게 꿈같아. 아니 이모든게 다 꿈이 였으면 좋겠어. 시간이 다시 며칠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지금도 아직 잠결에도 너가 옆에서 코를 킁킁거리며 아침이라고 깨울것만 같아. 세상은 그대로인데 너만 없어. 우리 애기가 안보여. 도어벨이 울리기도 전에 문앞에가서 짖던 너가 없어서 엄마는 도어벨이 울려도 혹시 너가 올까봐 바보같이 문도 못열고 두리번거려. 우리애기.. 생긴거에 비해 너무너무 천사같았던 우리 애기.. 사람을 너무 좋아하던 순수했던 우리애기..
바보같이 철없던 엄마는.. 마지막 순간에도 너의 고통보다 이기적인 엄마의 감정에 통곡하며 집에가자고 제발 일어나라고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도했어. 우리 애기 고통속에 초점없는 눈동자를 보고도 엄마는 이기적이였어.끝까지 착한 순둥이였던 우리 애기.. 얼마나 아팠을까……..
엄마가 운동을 할때도 요리를 할때도 야구를 볼때도 친구랑 수다를 떨때도 와인을 마실때도… 항상 엄마 곁에서 쓰다듬어 달라며 머리를 손에다가 들이밀던 너무 사랑스러웠던 우리 애기.. 세상에서 너보다 착한 강아지가 또 있을까? 우리에겐 온갖 애교를 떨면서 유독 소희는 늠름하게 지켜주려헸던 영리한 우리 리키.. 마지막 순간 제일 좋아하는 아빠는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아빠도 우리 애기 너무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해.
아직도 너의 침대엔 너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어. 집 어딘가에 너가 꼭 숨어 있을것만 같아.. 언제라도 공을 입에물고 놀아달라고 나타날껏만 같아.. 너무너무 그리운 리키야..
우리도 너처럼 순수하게, 서로를 사랑하며 너가 다 살지 못한 지금 이 생을 더 열심히 살아내고 그끝에가서 반갑게 너를 만날께..
너무 많은 사랑을 가르쳐주고 간 우리 애기..
너를 만나서 너의 가족이되고 너를 사랑할수 있었고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우리에게 넌 너무나 큰 선물이였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우리의 hero 리키♥️
우리 애기도 행복한 그곳에서 진짜 엄마 아빠 만나서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믿고 엄마도 이제 내일부턴 더이상 슬퍼하지 않을꺼야. 우리 애기 사랑해 많이많이♥️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하원미 인스타그램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