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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36R 리뷰] 우승 경쟁은 3파전으로

기사입력 2007.05.28 20:07 / 기사수정 2007.05.28 20:07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여전히 프리메라리가의 우승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마지막 경기까지 진행이 되어야 영예의 우승팀과 UEFA컵 진출팀, 그리고 비운의 강등팀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승을 노리던 네 팀에서 발렌시아가 밀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각각 데포르티보와 헤타페에 승리를 거두었고, 세비야 역시 사라고사를 제압하고 선두권과의 격차를 승점 2점차로 유지했다.

우승권 싸움 못지않게 UEFA컵 진출권 싸움도 치열하다. 5위 사라고사의 패하자,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7위 비야 레알은 나란히 승리하며 승차를 1점으로 좁혔다.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비야레알의 가파른 상승세로 사라고사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가 비상에 걸렸다. 세 팀 중 두 팀만이 UEFA컵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강등권은 드디어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18위 레알 소시에다드가 패배함에 따라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고, 셀타 비고만이 레알 베티스를 잡고 승리를 따냈을 뿐.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와 셀타 비고는 가까스로 잔류권에 위치한 팀들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3점만 추가할 경우 강등이 확정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한편, 최하위 힘나스틱은 올 시즌 강등이 확정됐다.

◆ 레알 마드리드 (1위ㆍ72점) 3 : 1 데포르티보 (13위ㆍ44점)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벌어진 데포르티보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리그 선두를 굳게 지키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8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반 니스텔로이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자 데포르티보 수비진이 걷어냈고 이를 세르히오 라모스가 왼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후반 9분, 카프데빌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레알 마드리드는 그러나 3분 뒤 베컴의 크로스를 받은 라울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2-1로 다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반 니스텔루이가 문전 앞에서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차 넣으며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반 니스텔루이는 6경기 연속득점이자 시즌 23호골.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최근 홈경기 8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승점차를 벌리지는 못했지만 굳건히 리그 선두. 반면 데포르티보는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 바르셀로나 (2위ㆍ72점) 1 : 0 헤타페 (8위ㆍ52점)

바르셀로나가 헤타페를 잡고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를 0으로 유지했다. 지난 0-4 대패의 복수전이기도 했던 이번 경기는 경기 초반에 터진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바르셀로나는 휘슬이 울린 지 2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냈다. 역습상황에서 에투가 완벽하게 내준 공을 호나우지뉴가 골로 연결한 것. 호나우지뉴는 올 시즌 20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40분 호나우지뉴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밀린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남은 시간 동안 한 점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결국 1-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홈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최근 2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다음 경기에 호나우지뉴와 에투 등이 결장할 것으로 보여 우승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레알 마드리드에 상대전적에서 밀려 2위에 랭크되어 있는 바르셀로나는 다음 37라운드 경기에서 패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할 경우 우승이 좌절된다.

◆ 세비야 (3위ㆍ70점) 3 : 1 사라고사 (5위ㆍ58점)

세비야가 껄끄러운 상대였던 사라고사에 승리를 거두고 70점 고지에 올랐다. 2경기가 남은 가운데 선두권과의 승점차는 2점으로 유지했다. 우승 경쟁은 이제 3파전으로 좁혀졌다.

선취골은 전반 26분, 세비야가 먼저 기록했다. 루이스 파비아누는 자신이 골문 앞에서 슈팅한 공이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다시 한번 슈팅, 결국 골망을 흔들며 귀중한 선취골을 올렸다.

후반 6분, 파비아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카누테가 실축하면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세비야는 결국 후반 28분 달레 산드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측에서 코너킥 찬스를 맞은 달레산드로가 직접 찬 공이 그대로 휘어 골문으로 들어간 것.

무승부일 경우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던 세비야는 그러나 후반 37분, 두다의 패스를 받은 케르자코프가 오른발로 강슛, 골망을 흔들며 2-1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케르자코프의 패스를 받은 카누테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쐐기골이자 후반 초반 자신의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골을 터뜨렸다. 카누테는 자신의 21번째 득점.

세비야는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난적 사라고사를 제압, 여전히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우승권과는 여전히 한 경기만으로도 뒤집을 수 있는 승점차. 반면 사라고사는 비상이 걸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안정권이던 UEFA컵 진출권을 내줄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렸다. 사라고사는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점차, 비야레알에는 2점차로 쫓기고 있어 한 경기에 패해도 UEFA컵 진출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 비야레알 (7위ㆍ56점) 3 : 2 발렌시아 (4위ㆍ65점)

비야레알의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는 발렌시아전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비야레알은 메스타야에서 벌어진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6연승을 이어나갔다. 발렌시아는 리그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선취골은 발렌시아가 가져갔다. 전반 20분, 다비드 비야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 그러나 전반 34분, 굴리에 프랑코의 패스를 받은 포를란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들어 팽팽하게 맞서던 양팀의 균형은 33분에 깨졌다. 마티 페르난데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토마손이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비야레알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41분에는 토마손의 패스를 받은 포를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세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비야레알은 후반 45분 모레티에게 한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내며 3-2로 승리, 리그 6연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유지하며 UEFA컵 진출 싸움에 불을 지폈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발렌시아는 연승행진과 더불어 리그 우승의 꿈에도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 오사수나 (14위ㆍ43점) 2 : 0 레알 소시에다드 (18위ㆍ33점)

오사수나가 갈 길 바쁜 레알 소시에다드의 발목을 잡았다. 오사수나는 홈에서 벌어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다비드 로페스와 네쿠남의 연속골로 레알 소시에다드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사수나는 전반 25분, 우측에서 올라온 발도의 크로스를 다비드 로페스가 골로 연결하며 선취골을 뽑았다. 이어 7분 뒤에는 이란 국가대표팀 출신인 네쿠남이 다비드 로페스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2-0으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오사수나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3위 데포르티보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19개의 슈팅을 날리며 만회골을 노리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최근 2연승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17위 애슬레틱 빌바오의 승리로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져 강등권 탈출이 크게 어려워지게 됐다. 좁히는데 불만이냐?

◆ 에스파뇰 (11위ㆍ48점) 1 : 0 레크레아티보 (9위ㆍ50점)

경기종료 9분 전 허용한 라울 타무도의 골로 레크레아티보의 UEFA컵 꿈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레크레아티보가 에스파뇰에 0:1로 패배하면서 유럽대회 진출의 꿈을 내년으로 미뤄야만 했다.

레크레아티보의 홈구장에서 열린 에스파뇰과 레크레아티보의 36라운드 경기는 예상대로 UEFA컵을 위한 꿈을 저버리지 않은 홈팀 레크레아티보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좀처럼 에스파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메리노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열세에 몰리게 됐다.

결국, 에스파뇰은 후반 36분, 루이스 가르시아의 롱 크로스를 받은 라울 타무도가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하며 레크레아티보의 UEFA컵 진출의 꿈을 무산시켰다. 시즌 도중 유력한 UEFA컵 진출 후보였던 레크레아티보는 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유럽대회 진출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반면 에스파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마요르카를 잡고 11위로 올라섰다.

◆ 셀타 비고 (19위ㆍ33점) 2 : 1 레알 베티스 (16위ㆍ37점)

셀타 비고가 후반 49분 극적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레알 베티스를 잡고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강등권 탈출은 많이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셀타 비고는 전반 29분, 로베르트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1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구스타보 로페스가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 종료 직전 베티스의 카피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우세해진 셀타 비고는 레알 베티스를 압박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추가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는가 싶던 후반 47분, 셀타비고는 누녜스가 콘트레라스 골키퍼에게 파울을 당하면서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키커로 나선 바이아누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2-1,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한 셀타 비고는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어 여전히 19위에 랭크되어 강등권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승점 1점을 눈앞에서 놓쳐버린 베티스는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의 패배로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점만 더 추가하면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6위ㆍ57점) 2 : 0 힘나스틱 (20위ㆍ25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바르셀로나전 0-6 대패를 깨끗하게 씻어버렸다. 반면 힘나스틱은 세군다리가에서 2007/08시즌을 맞게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힘나스틱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막시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취골을 뽑은 뒤 후반 9분에는 막시 로드리게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을 토레스가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완승을 했다. 토레스는 올 시즌 14번째 득점.

이날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6위 자리를 지켜냈다. 7위 비야레알과는 여전히 1점차의 불안한 리드. 하지만, 5위 사라고사와의 승점차 역시 1점으로 좁혀져 UEFA컵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한편, 힘나스틱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부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 레반테 (15위ㆍ39점) 3 : 1 라싱 산탄데르 (10위ㆍ49점)

레반테가 라싱 산탄데르를 3-1로 꺾고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레반테는 다음 시즌도 프리메라리가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라싱 산탄데르의 홈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레반테는 전반 11분 만에 선취골을 뽑았다. 레반테의 다 살바가 좌측에서 크로스한 공을 다 살바가 그대로 차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 지기치에게 동점 헤딩골을 허용한 레반테는 6분 뒤인 전반 37분, 다 실바의 패스를 받은 리가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2-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카마초의 롱 패스를 받은 리가가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2분 한 골을 필리페 멜로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레반테는 결국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점 39점째를 따냈다. 레반테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레알 소시에다드가 전승을 거두어 승점이 같아져도 상대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됐다.

◆ 애슬레틱 빌바오 (17위ㆍ37점) 1 : 0 마요르카 (12위ㆍ48점)

강등권과의 승점차가 1점차로 좁혀지며 아슬아슬한 강등권 싸움을 계속하던 빌바오가 한숨 돌렸다. 18위 레알 소시에다드의 패배와 더불어 후반에 터진 우르사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애슬레틱 빌바오의 홈구장인 산 마메스에서 열린 이번 경기의 유일한 골은 후반 18분이 되어서야 터졌다. 후반 17분, 아두리스가 누네스에게 파울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우르사이스는 우측 하단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중요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 점을 끝까지 잘 지켜낸 애슬레틱 빌바오는 결국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4점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유일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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