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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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기사입력 2007.05.24 15:23 / 기사수정 2007.05.24 15:2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그의 전략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빛을 발했다'

'행운의 사나이' 카를로 안첼로티(48) AC밀란 감독은 누구보다 더 좋은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이번 2006/07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감독으로서는 유럽 최고 대항전 우승의 영예를 2번이나 누리게 됐다. 그동안 이런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록 아래 5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과 3차례 결승에 오른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안첼로티 감독의 전략은 돋보였다. 안첼로티 감독이 리버풀을 제압한 요인은 무엇인가?

인자기 주전 투입 성공적

안첼로티 감독은 리버풀전 원톱을 놓고 필리포 인자기(34)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25)를 놓고 저울질 했다.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한 카카와의 호흡을 맞추려면 최전방에는 위력적인 골 감각을 함께 장단 맞춰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카드는 '백전노장' 인자기 였다.

인자기는 큰 경기 경험이 질라르디노 보다 풍부한 이점을 지녀 리버풀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했다. 비록 전반 40분까지 리버풀 수비진에 막혀 부진했으나, 결국 전반 44분 피를로의 프리킥 때 왼쪽 어깨에 공을 맞추는 기지를 발휘하며 행운의 선취골로 만들어냈다. 밀란은 인자기의 골로 1:0으로 리드하자 리버풀보다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그의 진가가 그대로 묻어났던 장면은 후반 36분 추가골 상황이다. 인자기는 특유의 장점인 안정적인 위치 선정으로 카카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처럼 인자기는 2골을 넣어 자신을 주전으로 기용한 안첼로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탄력받은 미드필더진, 리버풀의 힘을 빼놓다

안첼로티 감독이 구성한 미드필더진  주효했다. '시도로프-피를로-암브로시니-가투소'로 나선 밀란의 허리 진용은 네 선수가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면서 중앙으로 밀집하는 형태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중원을 두텁게 지켰던 것이 후반 막판까지 유연하고 한결같은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전반 20분까지 좌우 풀백 마렉 얀쿨로프스키와 마시모 오또의 빠른 측면 돌파가 3차례 벌어져 풀백을 통한 측면 공격을 활용했다. 그러더니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쪽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빛을 발하자 카카와 인자기에게 저절로 공격 기회가 주어지는 효과를 누렸다. 특히 전반 44분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리버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 골까지 넣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AC밀란은 리버풀에 비해 수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정적인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리버풀이 후반 32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교체한 이후에는 미드필더 싸움에서 더 앞서나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끊임없이 탄력받은 미드필더진은 리버풀의 힘을 빼놓는데 성공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지시했던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사진ⓒuefa.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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