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수혁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밝은 모습들을 꾸준히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수혁은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이수혁은 위험천만한 작전을 계획한 대기업 후계자 건우 역을 연기했다.
이수혁에게 '파이프라인'은 2013년 '무서운 이야기 2' 이후 8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한 뒤 2010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수혁은 '뿌리깊은 나무'(2011), '일리 있는 사랑'(2014), '고교처세왕'(2014), '밤을 걷는 선비'(2015), '동네의 영웅'(2016), '본 어게인'(2020) 등과 현재 방송 중인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까지 꾸준히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이수혁은 "유하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최대한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에 맞게 건우를 연기하기 위해서 저의 캐릭터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도유 범죄라는 소재와 이야기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봤었다"고 얘기했다.
또 자신이 연기한 건우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이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셨다.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드라마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끌어내주시려고 노력하셨고, 건우라는 빌런이 물론 악한 인물이지만 조금은 망가지는 포인트들도 있는 점을 얘기해주셔서, 그것을 참고해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극장에서 제 얼굴을 보시는 만큼 조금은 잘 생기게 나오고 멋지게 나오는 것보다, 좀 더 리얼한 표정과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어서 시나리오에 집중했다. 어떤 날은 많이 먹고 자기도 하고, 현장에서도 모니터링을 표정 위주로 했었다. 거울을 본 기억이 없다"고 웃으며 "영화에서의 이수혁은 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영화에 어울리는, 좋은 배우로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유하 감독이 이수혁을 두고 '판타지같은 외모를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외모에서 남다른 신비함을 자랑하는 이수혁은 "감독님이 그렇게 봐주신 것은 감사하다. 외모적인 부분 때문에 기존에 현실성 있는 인물보다는 판타지 캐릭터나 킬러같은, 현실에 없을 법한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파이프라인'을 하면서 현실성 있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봐 주시는 팬 분이나 대중이 제게 기대해주시는 역할의 폭이 조금은 넓어졌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 좋겠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 이수혁은 "저도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려고 하고, 진지한 것보다는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무래도 일할 때는 제가 맡은 역할들이나 모델 때의 이미지가 많이 있어서 차갑게 봐주시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유쾌하다"고 웃으며 "제가 처음에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보니 사진으로 저를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연기를 시작한 초반에는 제 목소리에 놀라시는 분들도 많더라. 하지만 이미지에서 나오는 오해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들 때는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을 향한 수식어로 ''배우 이수혁'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한 이수혁은 "저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응원 글들이 물론 힘이 되고 좋은 자극을 주지만, 저 스스로도 제가 부족한 지점들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쳐나가려고 하고 있고,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0대가 되면서 좀 더 유연해진 것 같다. 연기적인 것 말고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는 것에 있어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면서 예능 출연 등 색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파이프라인' 개봉이 제게 주는 감회는 남다르다"며 긴장하면서도 벅찬 마음을 드러낸 이수혁은 "저는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다는 자체가 설레는 일이다. 이런 저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고, 제게는 어떻게 보면 주연으로 첫 상업 영화 도전인데, 즐겁게 저희 영화를 잘 봐주신다면 저의 좋은 기억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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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