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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K리거] 대전 유재훈, 'No.3'의 멋진 반란

기사입력 2007.05.22 19:05 / 기사수정 2007.05.22 19:0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는 '예.스.(예비스타) 인터뷰'와 함께 [Yes,K리거]를 통해 매주 화요일마다 내일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유재훈, 무명 반란의 주인공'

유재훈(24)이 'No.3'의 설움을 털고 최은성이 부상으로 빠진 대전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팬들의 애정어린 박수를 받고 있다.

최은성의 무릎인대 부상으로 부상을 틈타 얻은 기회지만 자신의 진가를 축구팬들에게 보이기에 아쉬움이 없던 지난 두 경기였다.

'한국판 일라리우' 유재훈

잉글랜드 프리이머리그 첼시의 No.3 골키퍼인 엔리케 일라리우는 페트르 체흐와 카를로 쿠디치니의 잇따른 부상을 틈타 19일 전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출전, 눈부신 선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존재를 유럽 전역에 알렸다. 그런 그의 활약은 체흐가 복귀하기 전이었던 올해 1월까지 계속됐다. No.3에서 No.2가 된 셈.

유재훈 역시 최은성의 부상과 양동원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기회를 얻어 No.2로 올라설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미 그는 지난 두 경기 동안 가능성을 보였다. 전남전서 김치우에게 수비진이 무너지며 일대 일 위기를 맞았지만 감각적인 선방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숨은 힘이 됐다. 서울전 역시 이청용과 기성용의 기습적인 슈팅들을 온몸을 던져 막아냈다.

대전에서 '비상'하는 GK 유재훈

유재훈의 데뷔전은 지난 16일 서울과의 경기였다. K리그에서 만큼은 최고의 골키퍼라 불리는 김병지와 무명 유재훈과의 맞대결이었던 경기. 김병지는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백전노장인 반면 유재훈은 1년 5개월 여 만에 데뷔전을 치르는 그야말로 신출내기 선수였다.

떨릴법한 데뷔전. 빗속에서 치러진 경기서 유재훈은 투지를 불태우며 온몸을 날려 서울의 국가대표팀급 공격진의 슈팅세례를 막아냈다. 경기 시작 14분과 18분에 이청용과 기성용의 기습적인 슈팅을 멋지게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 구하던 그는 31분 '샤프' 김은중에게 실점하며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보였다.

'소위 싹수가 보였던 데뷔전'을 치른 것.

데뷔전을 아쉽게 0-1 패로 끝냈던 유재훈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19일 전남전.  24분 레안드롱의 왼발 슈팅을 침착하게 막더니 4분 뒤에는 김치우의 예리한 프리킥을 몸을 날려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아쉽게 후반 시작 7분 만에 김태수에게 실점했지만 이 날 레안드롱의 프리킥 선방까지 높이 날아 올라 막아내며 자신의 '비상'을 예감케 했다.

최은성의 후계자는? '양동원 v 유재훈'

현재 대전은 미드필더를 후보 골키퍼로 등록해야 할 정도로 골키퍼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유재훈이 지난 두 경기에 실점했다 하더라도 경기내용적인 면을 보았을 때 '제 2의 최은성'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최은성은 이미 11시즌 동안 대전의 골문을 지켜온 노장.

최은성의 서른 여섯이란 나이가 부담스럽기 시작하는 지금, 대전은 양동원과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능을 위기에서 발견하는 수확을 거두었다.

유재훈이 이런 활약을 꾸준히 펼친다면 양동원과 함께 경쟁구도를 펼치며 '제 2의 최은성'을 노려볼 수 있다. 한동안 보장될 선발출장 속에 얼마나 더 발전할 지 지켜보는 일은 K리그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사진=20일 전남전에서 김치우의 슛을 막아내는 유재 훈ⓒ엑스포츠뉴스 박영선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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