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공격은 괜찮지만, 아직 토트넘은 불안하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해리 케인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연속골로 토트넘이 지난 라운드 패배의 흐름을 끊었다.
지난 35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임시 감독 체제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스튜어트 댈러스에 전반 13분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12분 뒤, 손흥민이 델레 알리의 전진 패스를 받아 동점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내리 두 골을 허용해 패했고 4위 경쟁이 중요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36라운드 울버햄튼 전에선 토트넘이 실점하지 않았지만, 토트넘의 수비 불안은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진 문제점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재임 당시에도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 불안 때문에 이번 시즌 무려 승점 20점을 잃어버렸다.
20점을 그대로 얻었다면 토트넘은 승점 79점을 얻어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단 4점에 불과했을 수준이다. 오히려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승점 9점이나 앞서 선두 경쟁을 했을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최전방에 득점과 도움 모두 선두에 올라 있는 케인과 두 시즌 연속 10-10 달성에 성공한 손흥민을 두고도 결국 후반 뒷심, 그리고 수비 불안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시즌 후반기에 가레스 베일까지 살아났다는 걸 고려하면 더운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토트넘과 울버햄튼 전을 중계한 BBC 해설자 크리스 제퍼슨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토트넘팀은 수년간 리버풀 팀의 느낌과 비슷하다. 천재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충분히 일관적이지 못하다. 아마도 오래 걸리겠지만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와 비슷한 정말 단단한 중앙수비수가 영입돼야 토트넘이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2017/18시즌 전반기까지 공격진 보강에는 성공했지만, 수비 불안을 지우지 못해 리그 우승 경쟁에 나서지 못했다. 조엘 마팁, 데얀 로브렌이 주전 중앙수비수로 나서던 시절에 리버풀은 오히려 토트넘에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2018년 1월, 사우스햄튼 중앙수비수였던 반 다이크를 영입했고 그의 영입과 동시에 리버풀은 완전히 우승 경쟁 팀으로 변모했다. 완벽히 달라진 후방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공격진이 편하게 공격에 나섰고 이 시즌에 이미 잘하고 있던 살라는 리그 32골을 넣으며 리버풀 데뷔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리버풀은 그 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숙원 사업이던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일궈냈다.
토트넘도 리버풀과 비슷하게 수비 불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퍼슨의 조언처럼 대형 수비수의 영입이 이뤄진다면 경쟁력이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버질 반 다이크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