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0.769, 10위)이 가장 저조한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막판 맹추격하고도 역전에는 실패했다. 개막전 상대였던 SSG 랜더스에게 쓴맛을 봤던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설욕도 팀 패배에 빛바랬다.
스트레일리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팀 간 시즌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투구 수 98구)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막전 상대 SSG를 향해 "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전의를 불태웠던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4일 문학 SSG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내 주고도 3실점으로 막으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SSG에는 더욱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설욕하고 나섰다. 스트레일리는 4, 6회 초에 만든 2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나 볼넷을 허용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 주며 에이스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선보이며 SSG 타선을 봉쇄했다. 포수 김준태와 호흡하며 직구(29구, 최고 147km/h)보다 슬라이더(49구, 최고 140km/h)를 더 구사했고,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도 적절히 섞었다.
스트레일리는 1, 2회 초에는 연속해서 득점권 위기에 몰리고도 SSG 상위 타순과 중심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3회 초 2사 후 최정에게 맞은 피홈런 하나가 유일한 실점이었던 스트레일리는 4회 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초에는 선두 타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호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어 6회 초에는 추신수, 최정, 한유섬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 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2개를 섞으며 또 한 번 삼자범퇴를 만들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그러나 롯데는 박진형, 구승민이 폼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최준용이 어깨 견갑하근 파열로 최소 8주 이탈하게 된 상황에서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이 2점 차 앞서고 있던 8회 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으나, 홈런 두 방으로 역전당하며 스트레일리의 호투마저 의미를 갖기 어려워졌다. 롯데는 9회 말 이대호의 홈런과 딕슨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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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