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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공격수, '박주영 부재' 잘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0.12.26 17:25 / 기사수정 2010.12.26 17:2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1 아시안컵 도전을 코앞에 두고 큰 악재가 터졌다.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AS 모나코)이 무릎 부상을 당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 23일, 프랑스 르샹피오나 정규 리그 FC 소쇼와의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연속 무승 탈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골을 넣은 뒤 무릎 꿇고 기도를 하는 세레모니를 펼치다 다가온 동료 선수가 격하게 축하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국내에 들어와 정밀 진단을 받은 박주영은 오른쪽 무릎 연골 이상으로 최소 4주를 그라운드에 뛸 수 없게 돼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박주영의 부상 소식에 26일 전지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떠난 대표팀의 반응은 안타까움과 난감함 그 자체였다. 경기 경험이 많은데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박주영의 부재는 곧 전력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에 적합한 스타일로 박주영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신임이 두터웠기에 아시안컵 개막을 2주 가량 앞두고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게 됐다. 

일단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 대신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와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으로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본래 박주영에 맡기려 했던 2선 공격 역할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에게 맡길 뜻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최근 소속팀에서 물오른 공격력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박주영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울 적임자로 꼽힌다. 박지성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하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 파트너나 측면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연다면 많은 득점 기회를 양산해낼 수도 있다.

또 유병수와 지동원 모두 골결정력만큼은 우수한 선수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면 좋은 성적 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는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다만 경험 부족이 관건이다. 지동원은 아시안게임에 뛴 경험은 있지만 A매치(국가대표 대항전) 기록은 아직 없다. 또 유병수 역시 지난 10월, 한일전이 첫 A매치 데뷔였다. 또다른 공격 자원인 김신욱(울산 현대)도 2경기 출장이 전부다. 껄끄러운 상대인 호주, 바레인과 한 조가 된 가운데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큰 경기에 대한 경험, 감각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분명히 큰 악재다. 하지만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변함이 없다. 이번 박주영의 부재가 아시안컵 성적, 그리고 한국 축구 대표팀의 향후 행보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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