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국내최초 스펙터클 액션 사극 <야차>가 큰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을 놓고 시청자들 간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스토리와 인물 등으로 미뤄 본 역사적 배경이 알쏭달쏭하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왕권과 신권이 대립하던 조선 중기'로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의상 및 신분제도, 언어사용, 액션 등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퓨전 사극 형식을 취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추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드라마 속 왕의 존재가 허수아비와 다름없다는 점에 비춰서 시대적 배경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실제 역사를 돌아보면 이방원(태종)에 의해 강력한 '왕권국가'를 유지했던 조선이 중종반정(1506년) 이후 왕권을 위협하는 신권이 처음 등장하면서 임진왜란을 거쳐 붕당정치가 득세함에 따라 '신권 국가'로 치닫게 됐다. 이것으로 봤을 때 <야차>의 시대적 배경은 중종반정 이후로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스토리 속에서도 역사적 배경을 추론해 볼 수 있다. 2화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함경도에 반란군이 등장해 백록(조동혁 분), 백결(서도영 분) 두 형제를 죽음의 위기로 몰고 갔는데 이는 '이괄의 난'을 떠올리게 한다. ‘이괄의 난’은 인조 2년(1624년) 평안병사 이괄이 인조반정의 논공행상(論功行賞)에 불만을 품고 일으킨 난으로 지금의 북한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한양까지 점령했던 사건이다.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광해군을 내쫓고 인조를 왕위에 올린 '인조반정'이 반란의 배경이 되는 등 왕의 존재가 허수아비와도 같았다는 점에서도 <야차> 속 설정과 맥을 같이한다.
그뿐만 아니라 왕 이시재(장태훈 분)가 어떤 왕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시재가 좌의정 강치순(손병호 분)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 임금이면서도 비밀무사조직 '흑운검'을 이용해 왕권의 부활을 꿈꾸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연산군(1476~1506)을 모티브로 했다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연산군의 엽기적인 향락과 광기에 가까운 폭정, 숙청 등은 궁극적으로 전제군주를 꿈꿨던 연산군의 왕권강화가 목표였다는 재평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재가 어린 시절 궁궐이 아닌 함경도 갑산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다가 갑자기 왕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유연기를 가진 조선의 25대 임금 철종(1849~1863)이 그 모델이라고 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철종은 정조의 남동생의 손자로 형이 역모를 도모했다는 이유로 14살 때 가족과 함께 강화도로 귀향을 간 인물이다. 부모를 모두 잃고 19살까지 강화도에서 나무꾼으로 지냈지만, 24대 왕인 헌종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자 갑작스레 왕으로 추대됐다. 이런 점이 <야차> 속 왕의 과거와 똑 닮아 있어 이시재의 모티브는 철종이라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OCN의 박호식 제작팀장은 "<야차>는 기존의 사극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극 전개를 통해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며 "역사적 사실보다는 가상의 설정을 채택해 더욱 풍성하고 파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후 12시 방송되는 3화에서는 1, 2화를 능가하는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영상미에 조동혁(백록 역)과 서도영(백결 역)이 피할 수 없는 형제간 대결을 펼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예정이다.
[사진=야차 ⓒ 온미디어 제공]
원민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