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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산타' 박주영, 팀-감독 모두 구했다

기사입력 2010.12.23 13: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모나코 왕자' 박주영이 AS 모나코와 기 라콩브 감독에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박주영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스타드 루이II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리그 1' 19라운드 FC 소쇼와 홈경기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모나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모나코는 6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을 끊고 7경기 만의 값진 승리를 챙기며 3승 10무 6패(승점 17)로 전반기를 17위로 마무리했다.

박주영은 이날 전반 8분 만에 터진 프란시스 말롱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승리가 멀어보이던 모나코를 수렁에서 구해냈다.

1-1로 경기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였던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박주영은 세르주 각페의 패스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소쇼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6호골이자 모나코의 기나긴 무승행진을 끊어내는 한 방이었다. 박주영이 특유의 기도 세레머니로 피치 위를 뜨겁게 달군 순간 모나코의 벤치에서도 환호가 일었고 라콩브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18라운드까지 2승에 그쳐 경질 위기에 시달렸던 라콩브 감독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덜어내는 눈물이었다.

지난 14일, 모나코의 에띠엔 프란치 회장은 2부리그 강등 위기의 모나코를 위해 "파리 생제르망과 소쇼 등 두 경기 결과를 보고 라콩브 감독의 거취를 논의하겠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라콩브 감독은 지난 19일, 생제르망과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소쇼전 역시 승리가 멀어보여 경질은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박주영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모나코는 승리했고 경기 후 프란치 회장 역시 "1월에도 지금과 똑같이 간다"며 라콩브 감독의 유임을 암시했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결사 본능을 선보인 박주영. 이날만큼은 모나코와 라콩브 감독에게 박주영은 산타클로스였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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