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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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고원준 트레이드'가 주는 의미

기사입력 2010.12.22 10:46 / 기사수정 2010.12.22 10:46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인턴기자] 넥센 선발 트레이드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일 넥센 히어로즈는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 고원준(20)을 보내고 롯데는 그 대가로 투수 이정훈(33)과 외야수 박정준(26)을 넥센에 주는 1: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고원준을 내준 넥센의 모습을 곱지 않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21살의 어린 유망주인 고원준은 넥센의 마운드를 지킬 유망주였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5승 7패 4.12의 평균자책점, 총 22번의 선발 중 10번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런 고원준을 보내고 넥센은 투수 이정훈을 받았다. 시즌이 끝난 후 무릎 수술을 받은 이정훈은 올해 43경기에 출장하면서 3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85로 불안한 한해를 보냈다.

또한, 외야 자원이 든든한 넥센 입장에서는 올 시즌 1군 경기에서의 출장이 거의 없는 박정준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다.

넥센은 차세대 프랜차이즈스타로 키워왔던 황재균(23, 롯데)에 이어 고원준까지 내주며 갖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8년 창단한 넥센은 8개 구단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한국프로야구 안팎의 여론에 의해 유례없는 특혜 속에 모기업의 지원 없이 독자적인 길을 선언했다.



'네이밍 마케팅'을 내세운 넥센은 우리담배사태를 거쳐 메인 스폰서 없이 '서울 히어로즈'로 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 후 자금난을 겪었던 넥센은 결국 이택근(30, LG), 장원삼(27, 삼성), 이현승(27, 두산) 등 주축 선수 3명을 현금 55억 원에 파이어세일을 단행했다.

넥센은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저비용 고효율'을 통한 구단 운영 성공사례를 표방해 왔다.

오클랜드는 마냥 아끼지만 않는다. 승부수를 던질 중요한 시점이 되면 과감한 투자도 한다. 또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지켜지는 철칙이 있다. 바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팀의 미래까지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령 몸값이 비싸진 베테랑은 처분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참 자라나는 유망주는 절대 버리는 일이 없다. 유망주를 포기하면 팀의 미래가 없어지고 미래가 없어지면 팬들이 사라지며 결과적으로는 존재할 이유마저 잃게 된다는 걸 오클랜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넥센과 오클랜드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단적인 예가 바로 황재균과 고원준의 트레이드다.

현재 넥센은 한국 프로스포츠의 자생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과정 중에 있다.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넥센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고원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황재균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정훈 인턴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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