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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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박찬호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기사입력 2010.12.22 10:43 / 기사수정 2010.12.22 10:4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선동열, 이종범, 정민태, 정민철로 시작된 한국 선수들의 일본 프로무대 진출은 이승엽, 이병규, 이혜천, 임창용, 김태균, 이범호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 중 일본무대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4번 타자를 맡았던 이승엽과 김태균은 일본 무대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을 비롯하여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정도가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단순 숫자로만 놓고 봤을 때 일본 진출 성공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동양인 메이저리그 최다승 투수(124승)’ 박찬호마저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으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는 꿈을 잠시 뒤로한 채 태평양을 건너온 그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박찬호/이승엽을 한 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종료 후 박찬호가 받게 될 평가는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

일본무대 진출 성공의 이유

이에 대해 일본 프로야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두 원로, 백인천 전 LG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은 박찬호의 일본무대 성공 유무에 대해 ‘성공한다.’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 바 있다. 사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많은 외국인 선수들 중 박찬호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던 선수는 몇 명 되지 않았다.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백업 멤버로 전전하다가 태평양을 건너온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메이저리그에서 세 자리 승수를 거둔 박찬호의 합류는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을 점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박찬호의 신체 나이가 여전히 현역 선수로 건재하다는 사실도 반가운 부분이다. 최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 구속을 비롯하여 경기를 치를수록 노련해지는 경기운영능력은 박찬호가 지닌 최고의 장기다. 또한, 재일교포 3세인 박리혜씨의 원래 근거지가 일본이었다는 사실도 박찬호에 큰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여러모로 박찬호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발로 나설 경우 두 자리 승수, 마무리로 나설 경우 야쿠르트의 임창용 못지않은 세이브 숫자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본무대 진출의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일본무대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메이저리그와는 다소 판이한 일본 리그의 성격 때문이다. ‘빅볼’을 추구하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일본야구는 세심한 데이터 야구, 다시 말해 ‘스몰 볼’이 대세다. 웬만한 유인구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고, 득점 찬스 때마다 나오는 번트 작전 등은 상대 투수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메이저리그에 맛을 들인 박찬호가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넥센 정민태 코치를 비롯한 KIA의 이종범 등이 “일본 야구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가벼이 들을 수 없는 이유다.

[사진=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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