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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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은퇴] ④ '포스트 박지성' 적임자는 누가 될까

기사입력 2010.12.20 09:18 / 기사수정 2010.12.20 09:1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캡틴박' 박지성(맨유)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으로 한국 축구는 2011 아시안컵에서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과 더불어 '포스트 박지성'을 이끌어갈 만 한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을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갖춘 박지성의 능력을 대체할 만 한 선수를 누구로 할 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금부터라도 머리 속에 그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지성은 골키퍼를 제외하고 어느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멀티형 선수'의 전형을 보여주며 한국 축구의 질을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 시프트'라는 용어까지 나올 만큼 박지성의 대표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결정적인 상황, 특히 큰 경기에서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해줄 때는 박지성의 가치가 더 돋보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박지성은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과 월드컵 출전 등으로 현역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서는 이영표(알 힐랄)와 더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랬던 박지성이었기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한 엇갈린 의견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래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장기적으로 박지성을 대체할 만 한 자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박지성이 뛴다 할지라도 34살의 나이에 지금같은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여기에다 더 경쟁력있는 선수들을 지금부터 키워야 2014년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빛을 발휘하고, 팀의 질적인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재력 면에서는 이미 월드컵에 뛴 바 있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셀틱 FC) 등이 '포스트 박지성'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청용은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뽑아낸 것을 비롯해 매년 기량이 성장하며 '포스트 박지성'의 유력 후보로 매번 거론됐다. 기성용 역시 공격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단짝' 이청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혀 왔다. 

최근에는 김보경(오이타), 윤빛가람(경남 FC),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새롭게 기대주로 거론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들었던 김보경은 스페인의 한 언론으로부터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혔을 만큼 탄탄한 기량이 돋보이는 신예다. 올해 초부터 꾸준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박지성의 대체 자원으로 활약해 온 것도 '포스트 박지성'의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근거이기도 하다.

조광래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 윤빛가람, '차세대 중원사령관'으로 벌써부터 주목받는 구자철은 경험적인 측면에서 아직 처지지만 기량은 세계적으로도 통할 잠재성을 지녀 향후 4-5년 뒤에는 기대되는 측면이 많은 선수들이다. 그밖에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손흥민(함부르크) 등도 잠재적으로는 박지성의 후계자로 꼽아볼 만 한 유망주들이다.

만약 아시안컵 이후 당장 주장을 맡을 선수를 꼽아야 한다면 김정우(광주 상무)나 박주영(AS 모나코)이 가장 유력하다. 이미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들의 효과를 톡톡히 확인한 바 있는 만큼 꾸준한 기량이 뒷받침된다면 조광래 감독은 이들 중에 한 명에게 큰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이렇다 할 신임을 받지 못한 김정우의 경우는 다소 변수로 남아 있다.


어떻게 됐든 박지성의 공백은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몰고 올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하게 메우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도 잠재력있는 선수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경험과 기량을 더욱 쌓는다면 '포스트 박지성 논란'을 잠재우는 것은 의외로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

[사진= 이청용, 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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