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부끄럽지 않은 경찰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1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초보 경찰 시절 아버지처럼 보살펴줬던 故육근무 반장을 찾았다.
권일용은 꿈도 없이 살다가 아버지가 제안한 경찰 채용에 지원해 경찰이 됐고, 故육근무 반장의 추천으로 과학 감식반으로, 또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가 됐다고.
권일용은 故육근무 반장에게 '네가 큰 소리 칠 수 있는 사람은 범인 앞이야. 피해자들 앞에서는 부끄럽고 죄책감을 느껴야 해'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해당 지침이 경찰 생활 내내 직업 가치관이 된 이야기도 전했다.
권일용은 첫 지문 감식날, 실수로 지문을 다 지워버렸다며 "그 이후로 2주간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그 이후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지문 감식 1등을 했었다"고 추억했다.
지문 감식을 잘 하는 권일용에게 프로파일러 지원을 권유한 것도 故육근무 반장이라고. 권일용은 "급하게 발령이 나서 가게 됐다. '곧 올게요' 하고 마지막 인사를 했는데 그 이후로 못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1년 만의 만남이지만, 끝내 이뤄지지는 못 했다. 故육근무 반장이 14년 전 폐암으로 이미 세상을 떠나신 것.
권일용은 가족들의 설명에 바로 고개를 푹 숙인채 오열하며 "내가 너무 늦었다"고 자책했다.
故육근무 반장의 딸은 "아버지가 '그것이 알고싶다'에 프로파일러로 나오시는 권일용 씨를 보시며 '일용이가 말도 잘 하네. 쟤 내가 키운 애야'라고 하신 적이 있다. '전원일기' 일용이라는 줄 알았지, 프로파일러 권일용 씨 일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 했다"며 故육근무 반장 역시 권일용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권일용은 자신이 쓴 책에 써온 편지를 가족들에게 대신 읽어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특히 "반장님 만나서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경찰 됐다고 어리광 부리고 싶었다"고 말해 MC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故육근무 반장의 딸 역시 절절한 권일용의 편지와 감정에 함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권일용은 故육근무 반장의 사진에 마지막 경례를 올리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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