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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구원"…'서복' 인간 공유·복제인간 박보검의 동행 [종합]

기사입력 2021.04.12 17:23 / 기사수정 2021.04.12 23:4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서복'이 공유와 박보검의 동행을 통해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해 얘기한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주 감독과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이 참석했다. 지난 해 8월 군 입대한 서복 역의 박보검은 자리하지 못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공유, 박보검과 더불어 조우진이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장영남이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을 연기했다. 박병은은 서복의 소유권을 지닌 서인그룹의 대표이사 신학선 역으로 등장한다.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이용주 감독은 "9년간 '서복'을 쓴 것을 안 믿으시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그랬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중간에 중국에서 영화를 찍을 뻔 하다 무산된 것도 있었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오래 쓰게 된 것도 있었다. 다음 것은 최대한 빨리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또 이용주 감독은 "서복을 만든 이유는 영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기업에서는 권력을 갖기 위해, 기현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바라보는 두려움이라는 시선이 있다. 우리 사회에도 이전에 줄기세포라는 트라우마가 있었지 않나.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가진 것이 서복이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다. 우리는 늘 생명 연장을 꿈꾸는데, 근원적인 죽음이라는 양면의 거울 같은 캐릭터를 서복에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복제인간이 스스로 고민하고 장애를 극복하며 엔딩까지 가는 이야기다"라고 말을 이은 이용주 감독은 "제가 중요하게 본 것은 기헌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었다. 죽음을 앞둔 기현이 헛된 희망을 품고 믿음을 완성하는 과정과, 마지막에 서복에게 구원을 받는 이야기다. 복제인간과 동행하길 바랐고, 그 부분이 할리우드의 다른 복제인간 스토리와 다를 것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공유는 죽음을 앞둔 민기헌 캐릭터를 위해 6개월 간의 식단 관리 등으로 피폐한 모습을 완성했다.


"원래 변기를 잡고 구역질을 하는 모습이 제 캐릭터의 첫 등장이었다"고 소개한 공유는 "실제로 제 첫 촬영도 그것이었는데, 다소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처음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얼굴 살도 굉장히 많이 뺐었다. 오늘 완성된 영화를 제대로 처음 봤는데 많이 편집됐더라"고 웃으면서 "리얼하게 보이고 싶었고, 그 장면을 찍으면서 목에 담이 오기도 했었다. 편집이 돼서 기분 나쁘다는 말을 감독님께 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공유는 "서복과 기헌의 관계, 반대점에 있는 두 사람이 동행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헤아리게 되면서 서로를 구원하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을 했다.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보시는 관객 분들이 '내가 기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영화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민기헌이 서복을 보는 시선, 제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얘기했다.

'도깨비' 이후 공유와 다시 만난 조우진은 "공유 씨가 '우진이 형 믿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해서 '큰일났다' 싶었다. 상당한 긴장감을 안고 첫 촬영에 임했었다. 수척해진 공유 씨의 얼굴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런 상대 배우를 만나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극 중에서 박보검과 많은 장면을 소화한 장영남은 "극 중에서 박보검 씨와 많이 붙는다. (박)보검 씨의 눈을 보고 있으면 슬펐다. 조금 전에 영화를 보면서도 마지막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얘기했다.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박보검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조우진은 "'서복'을 보고 느낀 것이, 박보검 씨의 맑은 얼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맑은 에너지와 함께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것보다 더 깊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두 분의 팬 분들이 그렇게 밥차를 많이 보내주시더라.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고마워했다.


장영남도 "현장에 (공유와 박보검 씨의 팬들이 챙겨준 음식들 덕분에) 맛있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보검 씨가 늘 저희 아이까지, 뒤에서 늘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19년 05월 21일 크랭크인해 같은 해 10월 10일 촬영을 마친 '서복'은 지난 해 1월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속된 개봉 일정 연기 끝 15일 극장과 OTT 티빙(TVING) 동시 공개를 맞게 됐다.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국내 영화가 극장과 OTT에서 동시 공개되는 것은 '서복'이 첫 번째다.

이용주 감독은 이에 대해 "극장 관계자 모두가 힘들고 막연한 상황에서 고민이 많았다. 모든 것이 코로나19에 달려 있었다. 티빙에서 제안을 받고 OTT와 극장 동시 개봉을 하게 됐는데, 굉장히 결과가 궁금하다. 향후 우리나라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궁금하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드디어 공개되는 '서복'을 보며 '얼떨떨하다'고 표현한 공유도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늘 많이 얼떨떨한 느낌이다. 이렇게 개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기쁘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들이 잘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복'은 4월 15일 극장과 티빙(TVING)을 통해 만날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 ENM·티빙(TVING)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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