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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라이어' 조찬형 "첫 코믹 연기, 진심으로 임하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4.14 11:00 / 기사수정 2021.04.13 15:2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곱슬곱슬한 단발머리와 수염, 또렷한 이목구비로 남성미와 우수에 찬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무대에서는 180도 다르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에서 바비 프랭클린 역할을 맡은 조찬형은 코믹한 몸짓에 양 갈래 머리까지 하며 코믹한 매력을 발산한다.

“처음에는 연기가 너무 어려워 외형이라도 바꿔봤어요. 덕분에 연습실에서 날 내려놓게 되고 그러면서 (고민이) 풀리더라고요. 무대에서 벗고 나오거든요. 바비 성격에 페인트칠을 하느라 헝클어져 있는 상태에서 예쁜 옷을 입지 않을 것 같았어요. 웃기려는 의도도 있지만 타당성이 없으면 벗지 않았을 거예요.

코믹한 극이어서 부담이 있었어요. 코믹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요. 코믹하게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배우들과 연습하고 호흡하다 보니 진짜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코믹극이지만 배우들은 코믹하지 않게 진심으로 임해요. 그래서 재밌어요.”

‘라이어’는 레이 쿠니(Ray Cooney)의 희곡 ‘Run for Your Wife’를 번역 각색한 작품이다. 하나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캐릭터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합쳐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오래 공연했으며 한국에서는 1998년 초연했다.

“'스페셜 라이어'가 너무 재밌는 게 배우마다 다른 공연이 돼 매일 재밌어요. 애드리브도 다 다르고 매일이 새로워요. 저희도 웃음이 터질 때가 있어 대사를 못 치기도 해요. 실수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커버해주고 자연스럽게 넘어가죠. 크게 웃는 관객분들도 있고 배우와 관객이 같이 웃는 경우도 있고 재밌어요.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힘이 나죠.”

조찬형은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했다. 그간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단다.


“너무 좋은 배우들과 같이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라이브이니 관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잖아요.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생동감이 넘치는 매력이 있어요. 다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어서 실수를 해도 서로 커버를 해주고요. 저는 부족하지만 재밌게 하고 있어요.”

바비는 ‘스페셜 라이어’ 이야기의 열쇠다. 대소동 중에서도 페인트 타령을 하며 바쁘게 아랫집을 왔다 갔다하는, 이상한 듯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1980년대에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이어서 하이톤 목소리와 코믹한 몸짓 등 성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스며들어 있다. 이에 동성애를 비하한다거나 성 소수자 캐릭터를 희화화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조찬형 역시 이 지점을 고민했다. 

“옛날에 써진 작품이고 그 당시에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시대가 달라져 그럴 수 없는 것들도 그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편하게 보시지 않을까 해요. 

처음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목소리 톤이나 걸음걸이, 묶은 머리가 그분들에게 신경을 쓰게 하지 않을까 해 고민했죠. 조금 과하게 하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다가섰어요. 상남자이지만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머리가 길면 페인트가 묻을 수 있으니 급하면 바비처럼 묶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어요.”

택시 기사 존 스미스는 윔블던에 사는 메리 스미스와 스트리트햄에 사는 바바라 스미스의 집을 오가며 진실을 감추려고 한다. 그럴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이 웃음포인트다. 거짓말이 꼬리를 물고 점점 커져 수습이 안 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구성이 촘촘하다.

“대본이 탄탄하고 번역도 빈틈없이 돼 있기 때문에 대본대로만 움직여주면 어떤 배우가 와도 재밌을 거예요. 대본 안에 모든 게 다 있어요. 연극 연습을 하다 김민교 배우님이 대본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자며 안에 답이 있을 거라고 했어요. 다시 읽어보니 놓친 부분을 보게 되더라고요. 대본이 너무 훌륭하니 배우들은 그 안에서 놀아주면 돼요. 모두 힘든 시기에 잠시나마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들은 충분히 그럴 자신이 있기 때문에 즐겁게 즐기다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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