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시즌 1호 퇴장을 당한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 뒷이야기에 대해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8회말 투수교체 과정에서 심판에게 어필을 하다 퇴장을 당했다. 투수교체 과정에서 통역 실수로 등판 선수를 잘못 통보했고, 번복할 수 없다는 심판진에게 어필을 하면서 경기가 10분 중단됐다. 결국 수베로 감독은 4분 이상 항의로 퇴장을 당했다.
8회말 최정의 타석을 앞두고 투수교체를 진행했던 한화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 전광판에는 다음 투수로 강재민이 이름이 적혔으나 마운드에는 주현상이 올라왔다. 주현상을 올려야 했는데 통역 실수로 강재민으로 전달된 것.
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통역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일어난 일이다. 통역이 그렇게 잘못 얘기했다고 해도, 올라갔던 투수코치의 제스처나 의사 전달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면서 항의가 길어졌다. 심판진에게는 베테랑이 아닌 어린 투수가 나와야 하고 몸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걸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번복할 수 없다고 했고, 결국 몸을 풀고 있지 않던 강재민은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강재민이 최정을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내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이 몸을 늦게 풀었던 게 사실이다. 강재민이 몸을 풀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강재민을 칭찬하고 싶은 건, 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타자를 상대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KBO는 스피드업 규정 위반으로 퇴장 당한 후에도 항의를 지속,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수베로 감독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KBO는 "심판의 퇴장 조치가 내려진 후에도 항의를 지속, 경기를 10분이나 지연시킨 수베로 감독의 행위를 스피드업 규정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오늘 심판과 이야기를 나눴고,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경기의 일부라고 이야기를 마쳤다. 다음부터는 통역과 관련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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