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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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고려대 출신→소속사 계약, 번지점프 하는 느낌이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3.29 10:00 / 기사수정 2021.03.29 09:4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야말로 '엄친아'다.

데미안은 지난 2020년 3월 11일 데뷔한 신예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길을 가지 않고 음악에 뛰어들었다. 데뷔 전에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했고, 이를 알아본 소속사의 제안으로 정식 데뷔했다.

특히 데미안은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적인 가사로 전 세계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데뷔 앨범인 'Cassette(카세트'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의 유명 플레이리스트 'K-POP Daebak'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데미안은 지난 3일 신보 'A Blue not Blues'를 발매했다. 특히 가수 던(DAWN)의 타이틀곡 'LOVE%' 피처링 지원사격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베일에 가려진 것만 같은 데미안과 인터뷰를 나눴다. 데미안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주위 반응, 관심사 등을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이하 데미안과의 일문일답.


Q.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가수라는 직업이 낯설었을 것 같은데 계기가 있나.

"계기는 여러번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떄 성악을 하기도 했고 워낙 좋아했으니까요. 근데 진짜 계기라고 생각이 든 건 음악 말고 다른 나머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거예요. 어떤 직장 하나를 다니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었어요. 공익근무를 하면서, 또 회사 인턴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음악이 가장 맞았어요.

다만 제가 착각했던 부분은 '금방 잘할 수 있겠지' 했던 거예요. 잘하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시작을 못했을 것 같아요."

Q. 소속사에서 먼저 제안이 왔나.
"사운드클라우드에 세 곡 정도 올렸었을 때 인스타그램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어요. 처음에는 스팸인 줄 알았는데 회사로 직접 부르시니까 이게 거짓말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저 말고도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컨택을 하셨을 거라 생각해서 큰 기대가 없었어요. 저는 팔로워도 별로 없는 작은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제가 회사와 계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사실 반신반의 했었는데 미팅을 하면서 많이 놀랐었죠. '아 정말 나랑 계약을 하고 싶으신 거구나. 왜지?'

Q. 엄청난 기회인데 가수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나.
"기분이 진짜 이상했어요. 이런 일이 생기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마음의 준비가 아무것도 안 돼있더라고요. 정말 갑자기 번지점프하는 느낌이었어요. 다다다음 차례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뛰어보세요' 하는 느낌."

Q. 하고 싶었던 게 생각대로 이루어졌나.
"바로 이루어지진 않았어요. 소속사와 음악적 취향을 맞춰가면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처음으로 소속사와 제가 맞았던 노래가 '카세트'였어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방향성이 잘 섞여서 즐겁게 음악하고 있어요."

Q. 주위 반응이 궁금하다.
"반응이 나뉘는 것 같아요. 제가 본업이 가수가 된 걸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들이 있고 저보다 설레하는 분들도 있고요. (웃음) 저희 부모님도 '우리 아들 가수다' 하시고, 저희 팬분들을 저보다 더 잘 아세요. 저는 가끔 가족들이랑 얘기하다보면, 누가 누구의 팬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팬분들의 팬이세요."

Q. 데미안의 영감
"저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내는 걸 좋아해요. 저는 제가 느끼고 있는 것들과 생각을 굉장히 건조하게 적거든요. 영화 시나리오 쓰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먼저 정리를 해두고,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듣는 사람이 잘 소화시킬 수 있게 내가 만들지, 어떻게 내 이야기도 섞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Q. 인생책과 인생영화가 있나.
인생책은 제 이름처럼 '데미안'인데 좀 흔하니까... 저는 만화책도 좋아하거든요. 오히려 음악 작업할 때 만화책을 보면서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것 같아요. 영화는 옛날 홍콩 영화를 좋아해요. '첨밀밀', '화양연화' 같은.

Q. 해보고 싶은 콘셉트
"'화양연화' 같은. (웃음) 그 따뜻하고 빛바랜 느낌을 너무 좋아해서요. 정 안 되면 포토북이라도 도전해보려고요."

Q. 요즘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더라.
"소통 창구가 없어서 마음이 계속 불편했었거든요. SNS 계정으로 팬분들이랑 소통을 하게 돼서 너무 재밌어요.

저는 음악을 늦게 시작했고 초중고 시절을 학생으로 보냈고 취업 준비도 해봤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팬분들이 하는 말이 와닿더라고요. 오히려 음악하는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보다, 팬분들 고민 같은 게 올라오면 입이 근질근질한 거죠. 그런 일상적인 댓글들이 저를 데미안 전의 손정혁으로 돌려놓는 것 같아요.

아직 팬덤 이름을 못 정해드려서 죄송한데 곧 정하려고요. 음... '데먄'이라고 많이 불러주시는데 마음에 들어요. 반응을 웬만하면 다 찾아보려고 하고, 보내주시는 메시지도 다 보려고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 뿐이거든요."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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