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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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꼬마 팬, 응원하던 선수에게 응원받는 기대주로

기사입력 2021.03.22 07:4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유년기부터 롯데 야구를 보며 자랐다. 부산 출신 롯데 팬 아버지를 따라 사직야구장에 응원하러 다녔는데, 10여년 지나서 이제는 롯데 선수가 됐다. 당시 선수는 지도자 또는 선배가 됐다. 그는 입단 계약 당시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김진욱은 고교 3학년 시절 강릉고를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2019년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 영예까지 안았다. 롯데 팬이라서 상이 주는 의미를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수상 뒤 부산에 있는 '최동원 야구교실'에 가 야구 꿈나무에게 재능 기부를 했다. 당시 그는 "롯데와 인연을 더욱 실감하게 됐는데, 롯데에 입단하고 싶다고 더욱 소망하게 됐다"고 했었다.

김진욱은 작년 말부터 팀에 합류했는데,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 가 아마추어 시절 쌓여 있는 과부하를 해소하는 것부터 단계를 밟아 나갔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않았으나, 조급해하지 않고 몸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퓨처스 연습경기에 나가 겨우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했다. 상무, SSG 퓨처스 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2경기 4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그 뒤 1군 합류 기회가 찾아 왔다.

사직 마운드를 늘 꿈꿨다. 김진욱은 1군 합류 후 불펜 피칭 단계를 밟고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롯데는 공식 첫 경기를 김진욱에게 맡겼다. 김진욱은 2⅔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다. 1회 초는 조금 긴장해서 연속 볼 7개를 던졌다가 금세 페이스를 찾더니 2회 초부터 5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고 성공적 1군 데뷔였다고 평가받았다. 허문회 감독은 "고졸 신인 같지 않았다"고 봤다.

경기가 끝나고 김진욱은 "어릴 때부터 롯데 팬이었는데, 여러 선배와 함께 야구하게 돼 기쁘다. 또 내가 마운드에 오르면 응원하던 선배들께서 응원해 주시니 좋았다"며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중고등학교 감독님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연락해 주셨다. 부담 주지 않으려 하셨지만 조금 걱정하셨나 보더라. 이제는 롯데 선수로서 던지게 됐지만 아버지께서는 원래 좋아하면 티를 잘 내지 않으시니까 평소처럼 내게 이야기해 주실 것 같다"며 웃었다.

김진욱은 올 시즌 대체 선발 우선순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데, 허 감독은 시범경기에 나가 경쟁력만 보여 주면 기존 선발 투수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김진욱은 "언제 어떻게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 늘 준비해야 하는 것 같다. 올라갈 때 후회 없이 던져서 기회를 잡고 싶다"며 "이제는 자이언츠 투수로서 더욱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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