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생각보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UEFA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으로 져 합산 스코어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토트넘은 1차전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2차전을 앞두고 여유를 부린 듯 보였다.
더군다나 자그레브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디나모 자그레브를 이끌던 조란 마미치 감독이 형제와 함께 구단 이적료를 횡령하고 탈세를 한 범죄가 인정돼 감독직과 스포츠 디렉터 직에서 물러났다.
수석코치가 토트넘을 상대로 감독 데뷔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토트넘에게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에게도 악재는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1차전을 치른 이후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16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은 3월 A매치 기간을 지나고 나서야 복귀할 것으로 전망돼 두 세 경기 동안 그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자그레브 원정 2차전에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루카스 모우라를 손흥민의 대체자로 선택했다. 최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던 모우라의 자리에는 델레 알리가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모우라가 손흥민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어려웠다. 특히 손흥민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와 파괴적인 결정력이 모우라에게는 없었다.
특히나 손흥민이 있을 경우 상대 팀들은 항상 뒷공간 침투를 의식해 섣불리 수비 라인을 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날 자그레브는 모우라-알리-에릭 라멜라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2선 라인에 자신감을 보였고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충분히 그들을 잘 막아냈다.
모우라와 라멜라, 알리는 공격 장면에서 많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무리뉴 감독은 후반에 세 선수를 모두 교체해뒀다.
교체 투입된 가레스 베일과 지오반니 로 셀소가 그나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기세가 오른 자그레브의 수비를 뚫기에는 개인 능력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았다.
손흥민의 난 자리가 크게 드러난 토트넘은 사실상 유일한 UEFA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의 길이었던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해 리그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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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