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시지프스’ 박신혜를 향한 조승우의 감정이 깊어지며 몰입도가 증폭됐다. 사라지고 있는 박신혜를 돌려 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승우의 노력은 이를 대변하고 있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10회에서 강서해(박신혜 분)를 구하기 위한 한태술(조승우)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먼저 서버 통제권을 손에 넣은 태술은 밀입국자들을 가둔 독방문을 개방했다. 혼란을 틈타 어디엔가 있을 서해를 찾아낼 계획이었다. 서해는 단백질 분해를 유발하는 ‘FOS 주사’의 여파로 정신을 잃은 채 복도 한 구석에 쓰러져 있었다. 자꾸만 깜빡이는 몸을 보며 불안해진 태술은 “내가 빨리 데리러 왔어야 했는데. 미안해”라고 되뇌며 서해를 꼭 끌어안았다.
탈옥한 밀입국자들을 통제하느라 단속국이 정신 없는 사이, 태술은 서해를 부축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고, 그때 아버지 김한용(전국환)이 명예롭게 죽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등장한 김서진(정혜인)이 탈출로를 일러줬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놓은 또 다른 덫이었다. 그 길엔 총을 겨누고 있는 단속국 요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위기의 순간, 태술은 서해를 먼저 보호했다. 이제 그에게 서해는 구원자 그 이상의 의미였다.
그 때, 서해가 단속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붙잡혀 들어온 아시아마트 박사장(성동일)과 엄선호(정하준), 엄선재(이명로) 형제가 나타났고, 이들이 C구역의 독방문을 개방,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다 함께 탈출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태술과 서해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박사장과의 타협이 필요했다. 태술은 밖에 준비해둔 차량으로 회유했고, 그렇게 다 같이 아시아마트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다. 한눈에 봐도 서해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 “주사 맞았네. 걔 오래 못 살아”라는 박사장의 이해할 수 없는 말 때문에 태술은 더욱 불안해졌다. 이에 다운로더를 빌미로 박사장을 협박했다. 아시아마트에 들어서자마자 다운로더부터 확인하는 그를 보며 미래에서 건너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 본인이 짠 코딩이었기에 순식간에 서버를 다운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서버를 막은 태술은 서해를 살릴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박사장에 따르면, 서해는 “귀신처럼 이 시간대, 저 시간대 방황”하며 사라지고 있었고, 이틀 후면 완전히 없어진다. 서해를 이렇게 만든 FOS 주사를 미래에서 가져온 사람은 ‘아그네스 김’. 단속국이 만들어지기도 전, 임무를 가지고 미래에서 넘어온 첫 번째 선발대가 있었는데, 시그마(김병철)와 박사장을 비롯해 아그네스 역시 거기에 속해 있었다. 박사장은 약을 만든 장본인이니 서해를 구하는 방법도 그녀가 알 것이라고 했다.
아그네스가 있는 고아원에서 만난 그녀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시그마에게서 아픈 엄마의 약을 받아내기 위해 친구도 철저히 배신했던 서진이 중년이 돼 태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단속국에서 그녀에게 또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라 치를 떨던 태술은 서해의 해독제를 요구했다. “이젠 내가 걔를 잃고 싶지 않거든”이라는 확고한 진심도 드러냈다.
그런데 아그네스는 “넌 오늘 여기 오면 안 됐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태술이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했던 시그마가 휘파람을 불며 고아원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시공간을 떠돌며 사라지고 있는 서해를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토록 기다려왔던 시그마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긴장감과 궁금증이 동시에 폭발한 엔딩이었다.
한편 ‘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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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