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아시아 챔피언' 성남 일화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와다를 꺾고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꿈의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성남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알 와다에게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이며 4:1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쿼드로 경기에 임했다. 라돈치치를 선봉장으로 몰리나와 조동건이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그 뒤를 전광진, 김성환 그리고 최성국이 받쳐주고, 수비 진영은 홍철-사샤-조병국-고재성의 4백으로 구축했다. 정성룡이 수문장으로 골문을 지켰다.
성남의 걱정거리였던 자블라니와 중동 기후, 홈 텃세 등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경기력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성남은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경기를 치뤘다.
전반 내내 성남의 페이스가 이어졌다. 경기 시작 3분만에 몰리나의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가져간 성남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선제골 이후에도 성남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수비 진영 뒤쪽으로 찔러주는 공간패스에 알 와다의 수비진은 번번히 무너졌고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졌다.
수세에 몰린 가운데에도 알 와다는 역습에서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전반 27분 바이아누의 감각적인 헤딩슛이 정성룡이 손 쓸 틈도 없이 골대로 빨려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어이없는 실점으로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성남은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 가담한 사샤의 헤딩슛이 강력하게 상대 골문에 꽂히며 성남이 다시 앞서나갔다.
살림꾼 전광진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재철과 교체된 가운데 2:1로 전반을 마친 성남은 공 소유권을 늘려가며 후반전에 임했다.
동점골을 노리는 알 와다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뭉친 성남의 수비진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성남이 송호영을 투입,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에 무게를 둔 전술로 추가골을 연달아 뽑아냈다.
후반 26분 최성국이 역습 찬스를 골로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몰리나의 프리킥을 받은 조동건의 헤딩슛 역시 그물에 꽂혔다. 세 골 차로 앞선 성남은 여유있게 경기를 마쳤다.
4:1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한 성남은 16일 오전 2시에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인터 밀란과 경기를 벌이게 된다.
[사진 (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재훈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