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문정 음악감독이 직설가 보스의 등장을 알렸다.
14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새로운 보스로 등장, 오케스트라 첫 연습 현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문정 음악감독은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오케스트라 첫 연습을 위해 나섰다. 김문정은 어수선한 분위기의 단원들을 향해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했다. 단원들은 김문정의 한마디에 바로 조용해졌다.
김문정은 연습에 앞서 이번 공연의 편곡을 맡아준 양방언을 소개하며 편곡에 따라 전문 국악 팀이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음악감독 20년 차인 김문정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문정은 양방언과 의견을 맞춰가면서 첫 연습을 시작했다. 단원들의 합주는 오래 가지를 못했다. 김문정이 지적할 부분이 많았던 것. 순식간에 싸늘한 분위기가 됐다. 퍼커션 팀이 김문정의 집중 타깃이 됐다. 김문정은 "리듬 세 분 이렇게 하시면 안 될 것 같다. 처음 하시는 건 이해를 하는데 해결해주셔야 된다. 이러면 지금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김문정은 연습이 진행될수록 단원들을 향해 "아까 여기 이상했는데 계속 이상하네", "연주 좋아서 넘어가는 거 아닌 파트 있다", 확신 없어? 소신 없어?" 등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지적을 했다.
퍼커션 팀의 윤병학은 인터뷰 자리에서 "지금 굉장한 중압감과 어깨에 굉장한 무게감을 안고 있다. 오늘 두 손을 모으고 연주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김문정은 계속 "다시"를 외치면서 연습을 쉬지 않고 이어갔다. 김문정의 신경이 곤두선 가운데 클라리넷을 맡은 단원이 엉뚱한 파트를 연주했다. 김문정은 안 그래도 폭발 직전이었던 터라 "야"라고 부르며 "시간 없다"고 주의를 줬다.
김문정과 함께 해 온 기존 단원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새로 온 국악 팀도 있으니까 나이스하게 하신 거다. 이게 공연 임박한 시점이면 더 예민하다시다"라고 전했다. 이에 협력 음악감독인 천정훈은 "못 됐다"고 거들며 단원들에게 "못 됐다고 해 못 됐잖아. 연습할 때 못 됐어"라고 한이 맺힌 듯 폭로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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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