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교체된 뒤 이강인의 모습은 처참했다. 자신의 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었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라리가 27라운드 레반테 원정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강인은 셀타비고 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셀타비고 전에서 맹활약한 뒤 이강인은 하비 그라시아 감독에게 신뢰를 받으며 출장시간을 늘려나갔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내내 발렌시아의 공격을 이끌며 활말한 모습을 보였다. 주로 2선, 하프라인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뿌려준 이강인은 탈압박 능력을 활용해 수비를 벗겨내고 전진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동료들의 폼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막시 고메스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케빈 가메이로는 이번 시즌 경기력이 매우 떨어져 있고 곤살로 게데스 역시 쉬운 찬스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라시아 감독은 0-1로 뒤지던 63분 결단은 내렸고 마누 바예호가 이강인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면서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감독의 첫 교체 결정이 자신이었단 사실에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카메라가 이강인의 벤치 모습을 잡았을 때 이강인은 고개를 숙이고 울먹였다. 80분까지 이강인은 고개를 들지 못했고 고개를 든 뒤에는 눈물 자국이 보이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도 이강인의 벤치 모습에 주목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교체에 황망해진 이강인"이란 제목으로 이강인의 벤치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 역시 "이강인이 얼굴을 감싸고 자신의 실망감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공격 장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첫 교체 선택이었다. 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보였다"고 언급했다.
이강인은 마르카로부터 '무난함'을 의미하는 평점 별 하나를 받았고 발렌시아에선 야스퍼 실러선이 별 두개, 실점의 빌미가 된 목타르 디아카비는 ''평점 없음'을 받은 걸 제외하면 별 하나를 받았다.
이강인은 심적으로 무너진 마음을 추스렸지만 하비 그라시아 감독과는 여전히 나쁜 궁합을 보여주면서 구단과 재계약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와 재계약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이강인에게 이번 그라시아 감독의 교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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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