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토끼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보여 '꽃제비'라 불렸던 북한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방송된 'KBS스페셜'에 등장했던 북한의 20대 '꽃제비' 여성이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스페셜은 '북한 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 편에서 김정은 후계가 본격화된 시기에 주민들의 식량난이 심각해졌다며,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토끼풀을 찾으러 다니는 이 여성과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내 안타까움을 샀다.
영상을 보면 촬영자가 이 여성에게 "토끼풀을 매서 뭐하느냐, 토끼를 주려고 하느냐"고 묻자 "먹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집 없이 바깥에서 자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데일리NK'는 일본의 아시아프레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부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다 지난 6월 평안남도에서 이 여성과 인터뷰를 가진 김동철 씨에 따르면 이 여성이 지난 10월 20일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시아프레스의 한 관계자는 "그녀는 가정도 없이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구걸 생활을 하다가 옥수수밭에서 죽어있는 것이 발견됐다"면서 "당시 옥수수 수확 시기였으므로 옥수수를 먹으러 갔다가 밭에서 굶어 죽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은 KBS뿐 아니라 일본 아사히TV 및 영국 BBC 등에서도 방영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 = 'KBS스페셜'에 방송된 '꽃제비' 여성 화면 캡처 ⓒ KBS]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