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코너를 통해 개막 예정이거나 공연 중인 뮤지컬, 연극을 소개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5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팬이라면 손꼽아 기다렸을 법한 작품.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겼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2012년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고 2013년 탄생 10주년을 맞아 한국어 초연이 열렸다. 2016년에 재연 공연에 이어 5년 만인 2021년 다시 무대에 올랐다.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개 언어로 공연, 6천만 명 여의 관객이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 작품 중 금세기 초연작으로는 '위키드'가 유일하다. 토니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100여 개의 메이저 상을 받았다.
언제= 2021년 5월 1일까지.
누구= 옥주현, 손승연, 정선아, 나하나, 서경수, 진태화, 남경주, 이상준, 이소유, 김지선, 이우승, 전민지, 임규형 등
어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러닝타임= 170분
요약=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부터 우정을 키웠던, 외모부터 성격까지 정반대인 두 마녀가 주인공이다.
사악한 마녀로 흔히 알려진 초록마녀가 사실은 정의롭고 스마트한 마녀였고 금발마녀는 공주병과 내숭이 있는 인기 많은 야심가였다,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관전 포인트= 흔하지 않은 여성 투톱 뮤지컬.
고정관념 비틀기의 묘미. 당연하게 여겼던 사실을 뒤집어보는 것에서 출발.
남들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공공의 적 엘파바. 하지만 보이는 외모와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다. 정반대의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저 환상적인 동화라고만 여기기엔 작품 안에 담긴 메시지가 심도 있고 사회적이고 철학적이다. (동물들이 스스로 말을 하지 못하고 갇혀 있는 세상. ‘위키드’를 보고 나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각 러브라인. ‘위키드’에서도 기본 옵션.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허수아비, 사자, 양철나무꾼은 어디에서 어떻게 등장할까?
‘널 만났기에(For Good)', '파퓰러(Popular)',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나를 놓지마(As Long as You're Mine)' 등 넘버들이 작품의 재미와 감동을 두 배로 높인다.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 또는 놀이동산 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은 화려한 무대.
‘위키드’에서 7년 만에 만난 옥주현, 정선아. 정선아의 말을 빌려 쿵하면 짝이고 짝하면 쿵인 노련한 콤비.
옥주현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깊어진 연기. 퉁명스럽고 거친 모습부터 각성하고 정의를 지키는 모습까지 엘파바의 내면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린다.
정선아가 글린다를 위해 태어났다는 옥주현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나 사실 피에로와 결혼하기로 했어. 걘 아직 몰라"라며 능청스럽게 얘기하고, 엘파바에게 인기 많아지는 법을 전수해주는 깜찍한 글린다 그 자체.
(‘샤인머스캣이 열받았나봐’라는 말도 정선아 글린다가 하면 사랑스러운 걸.)
한줄평=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볼 사람은 없을걸.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위키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