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오! 삼광빌라!’ 한보름이 작품과 캐릭터는 물론, 배우로서의 향후 계획과 유기견 문제에 대한 소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장서아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한보름이 최근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한보름이 연기한 장서아는 김정원(황신혜 분)이 친엄마가 아닌 걸 알기에 더욱 최고의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김정원의 관심도, 짝사랑했던 우재희(이장우)의 사랑도 이빛채운(진기주 분)이 받자 흑화하며 사건사고를 일으킨 인물. 또한 장서아는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황나로(전성우)에게 점차 사랑에 빠져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긴 호흡의 작품을 마친 후 한보름은 “너무 아쉽고 8개월이 훅 지나가 기분이 묘하다. (코로나19 탓에) 종방연 같은 걸 못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주부터 방송을 하지 않으면 그때 실감이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장서아 캐릭터를 위해 “서아다운 것”을 가장 먼저 찾고자 했다는 한보름은 옷 스타일과 성격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애교가 많이 없는 성격인데, (서아는) 애교도 좀 있어야할 것 같았다. 서아가 자기 사람들한테는 표현을 잘 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갇혀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뒤에 어떻게 캐릭터가 풀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캐릭터를 가둬 놓고 연기하지 말자’ 하는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캐릭터를 가둬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의 말처럼 우재희를 짝사랑하던 장서아는 이후 황나로에게 빠져들기도. 이에 대해 한보름 또한 “처음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보름은 “서아가 자기편이 없는 상황마다 나로가 편이 되어줬다. 그때마다 나로에게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며 장서아가 황나로에게 빠져든 이유를 짐작했다. 이어 그는 “결핍이 있던 두 사람이 만났다. 둘이 충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처가 있다 보니 서로 감싸줬던 것 같다.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다보니까 둘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 중에서 직진 사랑을 펼치며 순애보를 보여줬던 한보름은 자신의 실제 연애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보름은 “저는 다 맞춰주고,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며 “연애를 안 한지 3년 반 정도 됐다. 지금의 저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전에는 다 맞춰줬다. 정말 좋으면 다 맞춰주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작품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진정한 가족이 되어주는 삼광빌라 식구들을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보름이 결혼 후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어떤지 묻자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 부족한 걸 채워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제가 잘 흔들리는 사람이라 감싸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 사람이 힘들 때 저 역시 감싸주고 싶다”며 “그런 사람이 있으면 바로 결혼하는 거다”라고 유쾌하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보름은 최근 자신의 SNS에 사비로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배우 이용녀의 보호소에 방문했음을 알리기도. 이용녀 유기견 보호소는 지난 1일 화재 사고로 인해 유기견 8마리가 폐사, 이용녀의 생활공간 및 가재 도구 등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한보름은 “이용녀 선생님 보호소에 최근 화재 사건이 일어나 상황이 안 좋게 됐다. 그래서 같이 봉사하는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다녀왔는데 다들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와서 몸살이 났다”며 “이번에도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보름은 이번 봉사뿐만 아니라 유기견 관련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촉구해왔다. 강아지를 키우면서부터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한보름은 “저도 아무것도 몰랐다. 올해로 블링이(반려견 이름)가 8살이 됐다. (블링이가) 너무 예쁘다보니 지나가는 강아지들도 다 너무 예쁘더라. 그렇게 유기견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봉사를 하러 가게 됐다. 가다보니 꾸준히 가게 됐고, 동물이든 사람이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알았다. 봉사를 하는 게 알려져서 더 많은 이들이 보호소에 관심을 주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더 꾸준히 다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꾸준히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를 실감한 순간이 있는지 묻자 한보름은 “제가 안고 사진을 찍은 아이가 있었다. 아무에게나 ‘데려가 키우세요’ 할 수는 없지 않나. 평소 관심이 있던 분이 아니라면, (강아지가) 다시 파양됐을 때 어떤 상처를 받을지 모르지 않나. 그런데 그 사진 게시글에 ‘보름 씨 덕분에 이 아이 입양해 잘 키우고 있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다”며 벅찼던 순간을 회상했다.
애견 미용 자격증을 따게 된 것도 유기견 봉사를 다니며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보름은 “제가 봉사 다니면서 청소해주고, 아이들 목욕은 해줄 수 있지만 미용까지 케어해줄 수는 없었다. 시간이 났을 때 이걸 배워두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자격증을 따고, 봉사를 가서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좋았다”며 동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엿보게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한보름은 “변하고 싶지는 않지만 성장하고 싶다”며 올해도 “머무르지 않는” 해를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생기면 배우고, 움직이고,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갈 거다. 힘이 될 수 있는 곳에 힘이 되어주러 갈 거다. 또 좋은 작품이 있으면 집중해 연기를 하게 될 것 같다. 하나씩 성장해 나가는 한보름으로 남겠다”는 말을 전해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한보름의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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