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2 17:04 / 기사수정 2007.05.02 17:04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결승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은 리버풀'
리버풀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첼시를 4:1로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전반 21분 다니엘 아게르의 골을 시작으로 연이어 파상 공세를 퍼부었고, 승부차기에서 딕 카이트가 팀의 결승을 이끄는 골을 넣기까지 앤필드를 홈팬들의 열광의 도가니로 가득 채웠다.
반면, 첼시는 안드레이 솁첸코와 히카르도 카르발류의 부상 공백이 아쉽게 느껴지기만 했다.
리버풀, 카이트와 레이나의 활약이 빛나다
리버풀은 4강 1차전에서 첼시에 0:1로 패했지만, 2차전이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를 받는 앤필드였기에 결승 진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경기 초반부터 부데베인 젠덴과 저메인 페넌트를 통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띠며 첼시 진영을 몰아쳤다. 1차전에서 뚫기 힘들었던 첼시의 견고한 수비망은 2차전에서야 시원스럽게 뚫을 수 있었고, 전반 21분 아게르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 이후 카이트가 여러 차례 첼시 진영을 위협하여 팀 공격을 주도했다. 첼시의 수비가 주로 피터 크라우치의 움직임에 향하자, 오히려 카이트가 첼시 진영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는 거침없는 활약이 빛났다. 후반 13분과 연장 전반 7분, 9분에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카이트는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을 넣어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리버풀 승리의 또 다른 수훈갑은 골키퍼 레이나였다. 전반 31분 디디에 드룩바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막아내는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연장 후반까지 첼시에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더니 승부차기에서 아로옌 로번과 은지탑 제레미의 슈팅을 몸을 날려 선방, 팀의 승부차기 4:1 승리를 이끄는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첼시, 조콜만이 공격에서 고군분투
반면 첼시는 셉첸코, 발락, 카르발류가 부상으로 빠지자 리버풀을 압도할 수 있는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리버풀의 강공에 대한 대응이 약했을 뿐더러, 칼루 등의 부진이 겹치면서 어렵고 험난한 2차전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 셉첸코가 부상으로 빠지자 최전방에서 분투하는 드룩바의 활약이 외롭기만 했다.
1차전에서 골을 넣었던 조콜은 연장 전반 8분 교체되기 전까지 12km에 육박한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하여,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눈부신 공격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셉첸코와 발락이 빠지면서 조콜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호흡 맞춰줘야 할 다른 선수들이 리버풀의 견제에 막혔고, 팀 공격을 끌어올린 조콜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드룩바는 고비 때마다 슈팅을 날려봤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마이클 에시엔과 존 테리가 피터 크라우치를 철저히 봉쇄했지만, 정작 크라우치의 파트너 카이트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에 남는 부분이다. '미켈-마케렐레-램파드'로 구축된 첼시의 허리는 스티븐 제라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리버풀에 1골을 내준 이후부터 경기력이 살아났지만, 승리의 여신은 2차전에서 첼시를 압도한 리버풀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liverpoolf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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