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10일 오전 5시(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와 2-2로 비겼다. 도르트문트는 합산 스코어 5-4로 8강에 안착했다. 홀란드는 멀티 골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 UCL 10호 골을 신고한 홀란드는 득점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생애 첫 UCL 득점왕도 가능해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홀란드의 골 감각이 매서운 게 그 이유 중 하나다. 홀란드는 올 시즌 대회,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연일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특히 UCL에서의 득점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6경기에 나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홀란드는 조별리그 4경기에서만 6골을 낚아챘다. 그중 2번이나 멀티 골을 작성했다. 16강에선 세비야를 상대로 1, 2차전 통틀어 4골을 넣었다. 8강 상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현재 페이스를 봤을 땐 득점 확률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득점왕 가능성이 높은 게 비단 홀란드의 득점력 때문만은 아니다. 홀란드는 2위권에 4골이나 앞서있다. 6골을 기록한 득점 공동 2위는 총 5명이다.
이들 중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세프 엔 네시리(세비야)는 UCL 여정이 끝났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팀의 8강행이 유력하지만, 부상으로 FC 바르셀로나와의 16강 2차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리비에 지루(첼시)는 유독 U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팀 내 확고한 주전은 아니다. 더불어 ‘챔스의 신’이라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회를 종료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전 UCL 득점왕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홀란드가 득점왕에 가까워지고 있단 걸 알 수 있다. 호날두가 2015/16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 간 16골, 12골,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8/19시즌엔 12골의 메시, 지난 시즌엔 15골 몰아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왕좌에 올랐다. 15, 16골을 넣는 건 사실 역대급 수치이며 이들 전 득점 1위의 수치를 보면 대체로 10골 초중반에서 득점왕이 가려졌다.
다만 변수도 있다. 도르트문트의 UCL 여정이 8강에서 끝난다면, 홀란드의 득점왕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 토너먼트에서 도르트문트가 얼마나 힘을 쓰느냐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도 무시할 수 없다. 킬리안 음바페(PSG)와 레반도프스키는 각각 5골, 4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몰아치기에 능하고, 팀의 8강행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들의 발끝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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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