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의도, 김현세 기자] 감독, 선수간 입담 대결까지, 장외 대결부터 뜨겁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8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각 3전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자 간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4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27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 2위 청주 KB스타즈는 3위 인천 신한은행과 28일부터 맞붙는다.
정규리그 우승 팀 우리은행은 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삼성생명은 네 팀 중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22회 진출 팀으로서 업셋 우승을 노린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4위로 올라 왔으니 PO에서는 2-0 업셋을 목표로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리가 2-0 업셋을 당하면 정규시즌 시작하고 처음 있는 일일 것 같아 용납할 수 없다. 임 감독께서 저돌적으로 나오시니 우리도 2-0을 목표로 하겠다"고 받아쳤다.
KB스타즈는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정규리그 때 아쉬웠던 경기가 있던 만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플레이오프 2-0을 목표로 해 빠르게 챔프전에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2-0, 2-1보다는 우리가 하던 대로 해 보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KB와 신한은행은 헤비급과 라이트급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비유하더니 "헤비급은 펀치 한 방에 KO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고 잽을 날리다가 한 방을 준비해 보겠다"며 유머를 선보였다.
안 감독은 '헤비급' 표현에 "헤비급까지는 아니다. (웃음) 우리는 우리 나름의 농구를 갖고 주위의 생각을 잘 견뎌내고 팬 분들께 보답하는 길만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그는 또 "지수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많고, 외곽에서 잘 넣어 주면 좋겠다. 지수뿐 아니라 강아정도 잘 이끌어 주면 좋겠다. 상대는 김단비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많으니 김단비를 잘 봉쇄하겠다"며 "그런데 너무 머리를 안 감다 보면 자꾸 긁게 되고 슛감이 떨어질 테니 감고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KB가 우리보다 더 부담일 거다. 우리는 부담 없다. 우리 할 것 충실히 하면 좋은 경기 할 것 같다. 박지수가 신장이 크고 좋은 선수라서 많이 부담되기는 한다. 박지수 선수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가 없다 보니 상대 정수리를 보고 농구해 오지 않았겠나. 우리 선수들에게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해 냄새를 풍기도록…. 경기 당일에는 정수리에 향이 강한 소염제를 머리에 바르라고 해야겠다"며 유머를 또 선보였다.
김단비는 "오늘부터 머리를 안 감아야 하나 싶다. 어쨌든 지수와 매치되는 선수로서 조금이나마 지수를 괴롭히는 게 중요할 것이다. 힘들게 3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왔으니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 경험 없는 선수에게는 '플레이오프가 이런 곳이다'라고 알려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사실 예민한 선수가 있지만, 나는 둔하다. 머리 며칠 안 감고 와도 괜찮다. 대비돼 있다"며 웃더니 "내가 조금 더 영리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슈터 언니들이 도와 주면 더 편한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여의도,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