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30 03:54 / 기사수정 2007.04.30 03:54
[엑스포츠뉴스 = 반욱기자]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모비스의 중심이자 한국 농구의 최고 포인트가드로 성장한 양동근의 강철 체력이 고갈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을 치루는 양팀 선수들 모두 지쳐있음은 두말할 것 없지만, 특히 모비스로서는 양동근의 체력이 떨어짐으로써 전력 손실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6차전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모비스는 1쿼터에서만 8점을 기록한 양동근의 활약으로 기세 좋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KTF 두 외국인 선수들의 골 밑 장악에 고전하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 내내 수비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모비스는 공격에서도 평소와는 다른 무기력한 모습으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모비스로서는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외곽 공격이 터져주지 않은 탓도 있지만, 양동근의 활약이 1쿼터에서만 반짝 했을 뿐, 그 이후 부터는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데서 패인을 찾을 수 있다.
약 37분 정도를 뛰며 9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양동근은 1쿼터에서 기록한 8점을 제외하고 경기가 끝날 때 까지 단 1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빠른 발과 강한 체력으로 윌리엄스와의 2대2 플레이를 시원시원하게 성공시켰던 경기 초반과 달리 중반 이후부터는 양동근 특유의 빠른 스피드는 물론이고 정확했던 미들 슛 능력마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지친 모습이 역력한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의 모습이었다.
정규시즌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항상 지칠 줄 모르는 강철체력을 위시하여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양동근도 이미 바닥난 체력 앞에서는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당분간 팬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양동근이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은 끝이 없는 듯 보인다. 벤치로 물러나 고개를 떨구며 코트를 응시하던 그의 눈빛에는 아쉬움과 결연함이 동시에 묻어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한경기 뿐. 과연 양동근이 체력의 열세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팬들과 자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켜낼 수 있을지 7차전 경기 결과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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