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노희지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속사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국민 여동생'이자 최연소 MC '꼬마 요리사'였던 노희지가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1993년 MBC '뽀뽀뽀'를 통해 데뷔한 후 이듬해 EBS '노희지의 꼬마 요리'의 메인 MC를 맡으며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희지는 어느덧 34세가 돼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안겼다.
노희지는 갑작스럽게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됐던 이유로 "부모님이 저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미안해했다.
이를 듣던 노희지의 부모는 "딸이 한창 방송을 할 나이에 방송을 쉬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 네 인생인데' 싶어 그만하게 했다"고 말했다.
노희지는 "입학식 날 교실에 앉아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유리창에 붙어서 '쟤가 노희지래' 라면서 다 저를 바라보고 있더라. 수백개의 눈동자가 저를 보고 있는데 그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 때 이후로 엄마에게 방송을 안 하겠다고 했다. 부모님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방송에 안 나갔던 것 아니었나. 청천벽력이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자리를 옮겨 같은 아역 출신인 노형욱, 김성은과 만난 노희지는 아역 활동의 고충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희지는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등 연기 활동에 대한 남다른 의지가 있었지만, 작품에 출연하지 못한 이유로 "섭외가 안 들어와서 못하는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노희지는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지고, 연기적인 면을 보기보다 프로필 보자마자 "'꼬마 요리사' 그 때 많이 봤다. 반가웠다' 하고 끝이었다. 제겐 기회도 없었다. 그게 너무 속상했던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주몽'에도 출연하기도 했던 노희지는 "드라마 '아랑사또전' 이후 공백기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랑사또전' 이후에는 섭외가 안들어와서 연기를 못 한 것이다. 오디션에 들어가면 연기도 안 보고 근황 토크만 하고, '수고했다'고 하고 오디션이 끝이 났다. 저는 '꼬마 요리사'라는 수식어 때문에 제 연기를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게 정말 속상했다. 그리고 그 때는 그 속상함을 부모님에게 풀었다"고 미안해했다.
이야기를 듣던 김성은과 노형욱도 이에 공감했다. 노형욱은 "남들이 운전하는 것만 올라탔지 내 스스로 운전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남이 정해주는 삶을 계속 살아오니까 내가 내 인생의 방향 설정을 못한다. 지금 30대 후반의 삶이 정말 재밌다"고 말했고, 노희지도 "온전한 나만의 삶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노희지는 "20대 중후반에 사춘기가 찾아왔다가. 결혼을 기점으로 많은 것이 변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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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