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장현성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는 배우 장현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황제성은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사실 좀 서먹하다. 저희가 부모님에게서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모습을 닮게 되지 않나. 미워하면서도 닮게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를 듣던 장현성은 "옛날 아버지들은 다 엄하시지 않았나. 나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무서웠던 기억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완고하셨는데, 나이 드시면서 점점 작아지셨다. 특히 IMF 때 아버지 사업이 완전히 풍비박산 나서 힘들어하셨다. 아버지는 그 때 회사나 일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고, 임지호는 "당신은 아는데 가족에게 말할 수 없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장현성은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쓰고, 사채 이런 것을 다 끌어다 썼는데도 도무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그 시간을 보내기가 많이 힘드셨었던 듯 하다. 그래서 술을 많이 드셨는데, 알콜 의존증이 생기신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제 몸이 쇠약해지시고 약을 또 드셨는데 약물의존증까지 더해지셨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게 굉장히 힘들더라. 지금도 그 약들 이름이 다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도저히 방법이 없더라. 점점 아버지가 작아지고, 쇠약해지시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이후 아버지를 거제도로 모시고 갔다"고 말했다.
장현성은 "생각해보니 아버지와 둘이 여행간 것이 처음이었다. 제 목표는 딱 하나였다. '무조건 아버지를 웃게 하자'는 것이었다. 생전 그런 얘기를 하나도 안하던 사이인데, 아버지에게 '어머니와 결혼하기 전에 몇 명 사귀어보셨어요' 이런 말도 물었었다"고 떠올리며 웃었다.
"그 곳에서 보낸 열흘의 시간이 제가 태어나서 한 일 중 가장 잘한 것 같다. 배우가 된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그런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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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