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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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고백' 촬영하며 행복 느껴…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2.23 18:00 / 기사수정 2021.02.23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하선이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4일 개봉하는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

박하선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돼 학대아동을 돕는 오순 역을 연기했다.

"이런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죠"라고 말한 박하선은 "'미쓰백'이나 '어린 의뢰인'처럼 아동학대를 다룬 좋은 영화들이 많았잖아요. 최근의 정인이 사건까지, 소식들을 보면서 화는 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 무기력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런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답답함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죠"라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느꼈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고백'을 통해 지난 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 배우상을 수상하며 진정성을 담은 연기를 인정받았던 박하선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여우주연상도 당연히 받을 수 있지' 패기 넘치게 시작했다가 '제 생애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이 바뀐 적도 있었거든요. 영화가 좋아서 받을 수 있던 상인 것 같아요"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자신의 어떤 모습이 부족해보였냐'는 말에 박하선은 "눈주름이 너무 보이더라고요"라고 박장대소하며 "이 영화를 찍을 때 정말 행복했었거든요"라고 말을 더했다.

박하선은 "나보다 무언가가 더 잘 돼 있는 사람들을 볼 때 있잖아요. 저는 이 일을 하면서 항상 누군가를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혼자서 힘들어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며 보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시원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누구도 부럽지 않았죠"라고 얘기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영화를 찍었구나'라고,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라고 말을 이은 박하선은 "그 이후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마음도 없어지고, 신경 쓰지 않게 됐고요. 사람은 다 때가 있다 싶었거든요. 20대 시절의 저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다 보니 놓치는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 이렇게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라고 전했다.

'고백'은 박하선의 결혼, 출산 이후 복귀작이기도 했다. 영화의 내용은 무거웠지만, 누구보다 신나게 현장을 즐기며 연기했던 박하선은 "독립영화이지만 모두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던 프로 분들이 참여해주셨거든요. 어느 현장보다도 너무나 프로페셔널했고, 사람들도 따뜻했죠. 여자 스태프 분들은 아기를 낳고 온 저를 보고 '힘들죠?' 응원도 해줬고요. 그래서 더 편한 점도 있었죠"라고 떠올렸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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