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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반도 평화?'…표심을 얻지 못했다

기사입력 2010.12.03 11:04 / 기사수정 2010.12.03 11:26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인턴기자] 지난 2002년 한·일 공동개최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유치를 하려던 한국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3일 새벽(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투표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카타르에 밀려 월드컵 유치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함께 발표한 2018년 개최국으로는 러시아가 결정됐다.


한국은 월드컵 단독 개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실한 명분을 앞세워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박지성이 평발을 딛고 세계적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게 된 사연을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 집행위원들을 마음을 흔들며 표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는 22명의 FIFA 집행위원 중 절반의 마음을 얻지 못하며 유치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통하지 않은 '재탕' 한반도 평화 명분

지난 1일 프레젠테이션에서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FIFA 집행위원들에게 "65년 전 남북이 갈라진 한국은 세계 최후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한국민들은 통일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월드컵 유치는 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때도 같은 명분을 내걸었기 때문에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또한, 지난 23일 일어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는 이번 한국의 월드컵 유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 낮은 축구 열기가 월드컵 유치 걸림돌


한국의 낮은 축구 관심은 월드컵 유치에 걸림돌이 됐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는 현재 해외축구와 프로야구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은 몇몇 인기구단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을 뿐 순수한 프로축구 마니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축구 인프라 수준을 세계적으로 올라섰지만 축구 문화나 의식, 정책적인 측면에선 아직도 제자리 수준인 게 현실이다.

K-리그의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각 팀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 축구팬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아시아를 아우르고 전 세계적인 리그로 발돋움해야 국제적인 높은 평가로 월드컵 유치 명분을 얻을 수가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재개최 하려 하는 것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사진=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 ⓒ 엑스포츠뉴스DB]



강정훈 인턴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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