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 음모론의 끝을 파헤친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SBS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세상에 떠도는 음모론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제작자 윤종신, 그리고 그가 초대한 혹하는 멤버 6인이 펼치는 본격 음모론 탐닉 토크쇼다.
# 한 식탁에 모인 충무로 최고의 입담꾼들
윤종신이 영화 제작을 위해 초대한 6인은 제작자 송은이, 영화감독 장진·변영주, 배우 봉태규·장영남, 작가 곽재식. 이들이 식탁에 올릴 이야기는 유구한 역사 속 살아남은 고전 음모론부터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최신판 음모론까지 그 면면이 다채롭다.
먼저 장진 감독과 변영주 감독 두 사람은 윤종신의 제안에 세상에 꺼내놓지 못했던 비장의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음모론'이라는 날것의 주제와 익을 대로 익은 두 감독이 만나니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했다. 두 감독은 멤버들을 더 혹하게 만들기 위해 치열한 시나리오 대결을 펼쳤다.
장영남과 봉태규는 혹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소식에 바쁜 촬영 스케줄에도 한달음에 윤종신의 집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감독들의 시나리오에 푹 빠져들어 틈새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 덕에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마마보이 이규진'으로 완벽히 분해 명실상부 대세 배우가 된 봉태규는 극 중에서와 달리 진중하고 지적인 본캐의 면모를 드러내며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제작자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송은이는 음모론 시나리오를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며 가감 없이 첨언해 이야기에 촘촘함을 더했다. 또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박학다식한 지식과 유려한 입담을 뽐낸 곽재식 작가는 알고 보니 ‘카이스트 공학박사 출신’이라는 반전 스펙의 주인공. 생각지도 못한 뒷이야기를 쏟아내 완벽한 식탁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첫 티저를 공개한 이후 ‘완벽한 조합’이라며 화제가 된 만큼 이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상상 그 이상이다. 장영남은 장진과 워낙 오랜 친분이 있는 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에 임했고, 장진과 송은이 또한 대학 선후배로서 사석에서처럼 아웅다웅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윤종신과 봉태규는 함께 출연했던 '논스톱'의 추억을 언급하며 케미를 과시했다.
# '의심'과 '솔깃' 사이에서 묘하게 빠져드는 음모론
이들은 처음엔 사실이라 믿기 어려운 음모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감독들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하나둘 솔깃해하며 빠져들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소름 끼친다. 이거 완전히 혹하네", "이게 진짜 일어난 일이라는 거지?"라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서서히 밝혀지는 실체에 분노하는가 하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에 경악하기도 했다.
알프레도 테니슨은 "절반은 거짓말이고 절반은 진실인 거짓말이 가장 나쁜 거짓말"이라고 했다. 멤버들은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 중 펙트를 짚어보고, 가짜뉴스는 걸러가며 시나리오를 완성해 나갔다. 여기에 멤버들의 각자의 상상력을 덧대 제시한 시나리오의 결론 역시 '당신이 혹하는 사이'의 재미 포인트다.
제작진은 "두 번의 녹화 모두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6시간 동안 진행됐다. 녹화 중간 쉬는 시간에도 출연진들끼리 끊임없이 토론을 펼치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며 내로라하는 입담꾼들이 한데 모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오는 17일, 24일 양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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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