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아이린이 '더블패티'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어색함을 보였다.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더블패티'(감독 백승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백승환 감독과 배우 신승호, 아이린(배주현)이 참석했다.
'더블패티'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돼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특히 '더블패티'는 아이린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이날 현장은 지난 1월 스타일리스트를 향한 갑질 논란이 폭로된 후 사과했었던 아이린의 오랜만의 공식석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공개된 '더블패티'에서 아이린은 음식점의 할인 시간에 맞춰 스팸마요덮밥을 먹고, 시간을 쪼개 앵커라는 꿈을 위한 연습에 매진하는 청춘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극 중 현지를 바라보던 상대가 현지의 꿈이 앵커라는 것을 알고 "어쩐지 미모가…"라며 아예 공개적으로 아이린의 빼어난 외모를 언급하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기에는 깊이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아이린은 앵커 지망생 역할을 위해 아나운서에게 발성, 발음 연습 수업을 받았다고 말하며 "특히 톤을 잡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고민했다. 혼자 카메라로 찍어서 들어보고 모니터를 하면서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또 "촬영 과정이 힘들었다기보다는, 현지가 앵커 지망생이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현지가 점점 더 앵커 지망생으로 발전해가는 톤과 발성에 대해 처음과 끝이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 점에 신경을 썼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린의 노력과는 달리, 다소 아이같은 아이린의 발성에서 나오는 대사 처리는 화면 위에서 녹아드는 느낌을 주지 못하며 어색함을 남긴다.
앵커 지망생 역이기에 실제 극 속에서 앵커 멘트를 읽는 장면도 당연히 어느 정도의 어설픔이 있을 수 있겠으나, 백승환 감독의 표현을 빌려 '카메라 앞에서 놀랍게도 그것을 구현해내더라'며 '존경스럽다'는 표현까지 더했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앵커 리포트를 하는 장면이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며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깜박이지 않는 눈으로 그저 무미건조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린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잘 안 되더라"며 "연기한 제 모습이 큰 화면에서 비치는 것이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 먹방도 나오고 다양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나, 현지와 우람으로 인해서 저도 다시 힘을 받고 위로를 다시 한 번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면서 "삶에 작은 쉼표가 필요했던 현지처럼 관객 분들의 삶에 작은 쉬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더블패티'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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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