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정훈 인턴기자] 한국이 20년 만에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막판 홍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FIFA 집행위원회 투표가 2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다.
2022년 월드컵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카타르·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개국과 미국 등 5개국이 경쟁하고 있다. 2022년 개최지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0시 20분쯤 발표될 예정이다.
유치전에 뛰어든 한국의 장점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유치를 통해 인프라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전국에 월드컵 경기를 치른 10개 경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게다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블래터 FIFA 회장이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지지한다"고 보도한 것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공동이 아닌, '단독' 월드컵 유치를 열망하는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는 과연 무엇일까
▶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지난 23일 일어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는 한국의 월드컵 유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남북의 분단상황은 한국이 다시 한번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면서 평화와 화해를 증진 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은 투표권을 지닌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각 대륙 축구연맹 회장에게 장점으로 부각시키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국제대회 유치 노력의 분산
한국은 지금 월드컵 유치와 동계올림픽 유치가 함께 맞물려 있어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유치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결정은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내년 7월 6일)보다 7개월이나 앞선 내달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양 국제대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지와 분위기가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국제대회를 독식한다는 부정적인 여론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 한국의 낮은 축구 열기
한국의 낮은 축구 열기는 월드컵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는 현재 해외축구와 프로야구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은 몇몇 인기구단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을 뿐 순수한 프로축구 마니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각 팀의 인식 변화를 통해 축구팬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아시아를 아우르고 전 세계적인 리그로 발돋움해야만 국제적인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2002년 월드컵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재개최 하려 하는 것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있다. 그러나 개최 경험을 통해서 얻은 다양한 장점들을 부각시키며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사진= 붉은악마 응원단 -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 (C) 엑스포츠뉴스DB]
강정훈 인턴기자 mousy0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