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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상·인기상 석권' 유아인 "배우로 살아가겠다, 마음껏 가져다쓰시라" [청룡영화상]

기사입력 2021.02.10 08:00 / 기사수정 2021.02.10 00:4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아인이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한 해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유아인('소리도 없이'),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이정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우성('강철비2: 정상회담'), 황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까지 쟁쟁한 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는 유아인이었다. 앞서 정유미와 함께 인기스타상을 받으며 "인생에서 인기상을 처음 받는다. 드라마, 영화 시상식을 통틀어서 처음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진심으로 기뻐했던 유아인은 남우주연상 트로피까지 손에 넣으며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5년 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사도'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유아인은 저예산 영화 '소리도 없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병헌과 현재 신작 '승부'를 촬영 중인 유아인은 "이병헌 선배님과 영화 촬영현장에서 무대공포증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이 무대가 무겁다고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것들을 들으면서 참 못했던 그동안의 제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위로도 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여기 계신 많은 선배님들께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곧 여러분이 제 영감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배우로서 꿈으 키울 수 있도록 오랫동안 제 앞을 지켜주셨던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크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아인이 출연한 '소리도 없이'는 지난 해 10월 15일 개봉했다.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 태인 역을 맡아 대사 없는 연기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소리도 없이'로 데뷔하게 된 홍의정 감독도 이날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게 됐다.

"작품 얘기를 좀 더 하고 싶다"고 말을 이은 유아인은 "알려진 것처럼 '소리도 없이'는 저예산에 독특한 스타일이다. 좀 희한한, 말 그대로 요즘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영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저 스스로도 배우로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어떤 작품에 참여해야할지 고민이 커진다. '200억 짜리 블록버스터 제안이 들어왔는데 해볼까? 그럼 인기상도 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도 없이'는 배우로서 저의 처음 시작을 상기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저예산으로 진행되는 만큼, 영화 퀄리티 보장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제가 그 작업에 임하면서 가장 큰 가치로 뒀던 것은 새로움이었고, 홍의정 감독님이 가진 윤리의식이었다. 영화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시는 분과 작업해서 정말 기뻤다"고 마음을 꺼냈다.

2015년 시상식에서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 내내 떨리는 모습으로 무대울렁증이 있는 모습을 보였던 유아인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긴장한 마음을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소감 도중 조금 길어지는 듯 하자 "저 또 이러고 있네요"라고 웃으며 "저 아니면 여기서 누가 웃겨요, 제가 해야죠"라고 넉살을 부렸다.

이내 장내에 수상소감을 정리해달라는 뉘앙스의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자 유아인은 다급한 목소리로 "어디에서든, 어떤 분들에게든 사용당할 준비가 돼있다. 마음껏 가져다쓰시라. 배우로서 살아가겠다. 감사합니다, 오늘 상"이라고 말을 마무리한 뒤 밝게 웃으며 무대를 내려갔다.

지난 해 영화 '#살아있다'와 '소리도 없이'로 관객들을 만난 유아인은 현재 '승부' 촬영 중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으로도 계속해서 대중을 마주할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청룡영화상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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