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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 두산 타선 '윤곽' [이천:캠프노트]

기사입력 2021.02.03 14:39 / 기사수정 2021.02.03 14:3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1년 시즌 타선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3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1년 1차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타선 구상은 어느 정도 마쳤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두산은 작년 시즌 3, 5번 타순 최다 선발 출장 선수 최주환, 오재일이 FA 이적했다. 김 감독으로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오재일은 작년 3번 타자로서 팀 내 최다 79경기 선발 출장했고, 최주환은 5번 타순 최다 78경기 선발 출장했다. 김 감독은 "마운드뿐 아니라 공격도 채워야 하는 것이 많다"며 "지금 타격에는 3, 5번 타자가 없다"고 짚었다.

김 감독이 새롭게 구상하는 클린업 트리오에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박건우가 포함돼 있다. 그는 "홈런과 타점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꼭 채우려고만 생각하면 힘들다. 그렇지만 일단 4번 타자는 재환이가 해 줘야 할 것이고, 호세가 3번, 건우가 5번에 나서는 구상을 해 봤다"며 "상위 타순에 (정)수빈이와 (허)경민이를 배치하고, (김)재호는 부담될 수 있으니 보상 선수와 기존 선수를 봐 가며 판단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또 "물론 타선 폭발력 자체는 다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 타선 구상을 어느 정도 해 놨지만 잘할 때 이야기이지 않겠나. 일정 수준 해 줘야 무난하게 갈 수 있는 것이고, 못하면 그때부터는 복잡해지는 것"이라며 웃었다. 작년 시즌 라인업 개수(108, 최소 4위)를 비교적 적게 운영했던 김 감독으로서 가능한 최초 구상 선수가 기대를 충족해 주는 시나리오가 베스트다.

중심 타선 복귀를 앞두고 있는 박건우는 "공격 면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 여태까지 내 할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책임감도 더 생겼다. 이제는 내가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타순 자체는 중요치 않다. 물론 3~5번에 있으면 기회도 많이 오고 재미가 있다. 내 자신에게 실망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하는 것도 크다. 감독님께서 믿어 주시는 것이니 (중심 타선 배치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5번 타자로서 기대받는 박건우는 클린업 트리오 경험이 적지 않다. 그는 2018년 시즌 3번 타자로서 팀 최다 106경기 선발 출장했고, 2019년 역시 팀 최다 68경기 뛰었다. 당시 매년 두 자릿수 홈런과 OPS 0.8 이상 기록해 왔다. 작년 시즌 1번 타순에 팀 최다 97경기를 선발 출장했지만 중심 타순 이동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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