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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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천재소녀'에서 '평민 스케이터'로 추락

기사입력 2010.11.29 08:47 / 기사수정 2010.11.29 09: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주니어 시절, 트리플 악셀을 뛰며 자국으로부터 '천재소녀'로 각광을 받은 아사다 마오(20, 일본 츄코대)의 추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아사다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스케이터'로 전락했다.

2년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아사다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시니어 그랑프리 6차대회 '트로피 에릭봉파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97.92점의 점수를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0.10점과 합산한 최종 합계 148.02점을 받은 아사다는 여자 싱글 5위에 머물렀다. 그랑프리파이널 진출이 좌절된 것은 물론,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선수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랑프리 1차 대회인 NHK 트로피에서 8위에 머문 아사다는 다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점프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아사다는 프로그램 수행 능력이 아닌, 점프 소화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따라야할 점프 자세와 도약, 그리고 회전에서 자신감을 상실한 아사다는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NHK 트로피에서 아사다는 7개의 점프 과제 중, 트리플 룹만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플립 + 더블 룹 점프와 트리플 살코, 그리고 트리플 룹 점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2번에 걸친 트리플 악셀을 모두 싱글로 처리했고 고질적인 플러츠(플립에 가까운 잘못된 러츠)는 롱에지(e로 표기, 잘못된 스케이트 에지로 뛰는 점프) 판정을 받았다.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과 회전수, 그리고 플러츠의 문제는 예전부터 아사다에게 항상 따라다녔던 문제점이었다.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 힘이 넘치는 점프 도약을 보여주면서 '천재'로 평가받았다. 스케이터로서 아사다가 탁월한 재능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점프의 기초 과정을 건너 뛴 채, 트리플 악셀에만 전념한 그는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 전문 사이트인 아이스네트워크(www.icenetwork.com)는 "현 월드챔피언인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리플 악셀을 싱글로 처리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아사다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에도 점프가 무너지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키이라 코르피(22, 핀란드)는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 트리플 룹 등을 구사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우아한 표현력과 안정감 넘치는 스케이팅이 장점인 코르피는 문제점이었던 점프 성공률이 좋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는 특별한 강자가 출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난도의 기술과 표현력이 합쳐진 '토털 패키지'도 없었던 시리즈였다. 이러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아사다가 하위권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적잖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다.



[사진 = 아사다 마오, 키이라 코르피 (C) Getty 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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