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이하늘과 박유선이 14년간 쌓인 짐 정리를 끝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 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이하늘, 박하선의 이혼 후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박유선은 이하늘의 집에 일어나 바쁘게 아침을 준비했다. 그런 박유선에게 이하늘은 "뭐 도와줄까, 소고기 꺼내줄까"라며 다정히 질문을 던졌다.
나란히 서서 아침을 준비하던 두 사람을 음악을 들으며 연애시절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하늘은 "이 노래 너 때문에 알았다. 네가 가사 가르쳐줄 때 완전 심쿵했다. 가사가 너무…"라며 "이 노래 들으면 네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다.
아침이 차려지자 이하늘은 "밖에 나가서 사 먹는 것도 맛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박유선은 "아직도 밥 먹고 자냐. 그게 악순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하늘은 "우리도 악순환 아니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자. 너무 가까워지면 또 상처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하늘은 "큰일 났다"며 "앨범에 이별 이야기가 많은데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다. 한창 힘들 때 쓴 가사들"이라며 "가사 내용이 좀 세다"라고 고백했다. 이하늘의 미발매곡 '리셋'에는 '잘못된 만남','다신 볼 일 없다', '미스매칭' 등 다소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박유선은 "뭐 어떠냐. 그래도 내 얘기잖느냐"라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박유선은 "이혼 후 오빠가 진짜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하늘 역시 "여덟 가지가 좋은데 한, 두 가지 커서 헤어졌다. 안 좋은 것보다 좋은 게 훨씬 많았다. 만약에 우리가 다시 있게 되면 서로 힘들게 한 문제들이 그대로일 것"이라며 조심스레 걱정을 표했다.
이어 "그리고 오빤 이제 너무 늙었다. 너 20살, 나 37살 그때가 아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나이가 있다. 지금은 나이 차이가 난다. 이제는 그냥, 좋은 오빠와 좋은 동생으로…"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식사 후 두 사람은 함께 드라이브에 나섰다. 박유선이 곧 이하늘의 동네로 이사한다고. 이혼 11개월 만에 신혼집 근처에 돌아오는 박유선은 "내가 이 동네를 다시 오다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하늘은 "저번 방송 모니터를 했다. 그런데 네 안경이 걸리더라"라며 안경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함께 다정히 박유선의 안경테를 골랐고, 이하늘은 시력 검사를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14년의 세월이 켜켜이 쌓인 방 정리를 시작했다. 이하늘과 박유선은 속옷부터 액자, 팬들의 결혼 축하 메시지 등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그러던 중 이하늘은 "우리 옛날에 지하 1층에 분리수거하러 갔다가 다른 집 결혼사진이 쓰레기통에 있는 걸 봤다. 이거 보니까 남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씁쓸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하늘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칠순 영상을 발견하자 "오늘 찾은 것 중에 제일 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유선은 "할머니가 내 꿈에 나오셨던 게 생각난다. 진짜 예뻐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하늘은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 (할머니가) 널 제일 귀여워하신 것 같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하늘은 "할머니는 항상 '오케이'셨다. 그런데 투석하실 때 어린아이처럼 주사 맞고 '아파, 아파' 하셨는데 그걸 모르고 넘어갔었다.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난다"라며 아쉬움과 죄스러움을 표했다.
박유선은 "할머니는 오빠 할머니라 행복하셨을 거야. 자랑스럽고"라고 위로했다. 이어 "오빠도 우리 할머니한테 엄청 잘했다. 거동도 불편한 할머니를 업어서 큰집까지 모셔다드리고. 마음으로 한 거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참 추억에 젖은 두 사람은 다시 이별의 시간을 맞이했다. 박유선은 반려견과 함께 본인의 집으로 돌아갔고, 이하늘은 텅 빈집에서 "이제 뭐 하고 하냐"라며 쓸쓸함을 티 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