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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알바' 정영주 프로듀서 데뷔…3년만 업그레이드 컴백 [종합]

기사입력 2021.01.22 16:58 / 기사수정 2021.01.22 17: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3년만에 돌아왔다. 배우 정영주가 프로듀서로 정식 데뷔했다.

22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개막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농가를 배경으로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에서 그녀의 남편 안토니오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8년상을 치르는 동안 다섯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강압적 통치와 그 안에서 가족들의 움트는 욕망, 감정의 소용돌이와 대립이 파국을 부른다.


한국에서는 2018년 초연했다. 전 좌석 매진됐다.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여우주연상·여자신인상·음악상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정동극장 무대에 오르는 '베르나르다 알바'는 초연에 충실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새롭게 돌아온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초연 무대에 선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 이소정, 강애심, 한지연, 최유하, 김려원, 임진아, 황한나, 정가희, 이진경, 이상아 배우가 새로 합류해 시연했다. 


연태흠 연출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연습실에서 많은 여성분들과 함께 열심히 작업했다. 마스크를 쓰고 대사가 안 들려도 해보겠다고 다들 방역 수칙을 지키며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이 공연이 마지막까지 잘 진행돼 아무 사고 없이 관객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연 연출은 "전부 여성 캐스트들과 작업했다. 여성 서사가 있는 작품이어서 남성 연출로서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고민이 많았다. 배우들과 어떻게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작품은 여성 서사이기도 하지만 폭력의 순환구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세계의 역사를 볼 때 폭력의 역사라고 본다면 그 안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여성과 아이들이 아닐까 한다. 스페인에 여행을 하게 됐는데 스페인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슬람 교도들을 몰아낸 기독교 역사인 걸 알게 됐다. 폭압적이고 억압적인 알바가 왜 이렇게 됐나를 볼 때 알바 안에 내제된 폭력성이 역사에서 온 건 아닐까 했다. 물론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폭력, 폭력의 역사 이야기로 바라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음악감독, 편곡, 지휘를 맡았다. 어려운 시기에 관객에게 울림을 줬으면 한다. 주제와 본질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혜정 안무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안무를 맡았다. 안무가 어렵다 보니 4개월 전부터 만나 계속 준비했다. 창작진으로서는 거의 1년째 된다. 이 시간이 너무 감사하다. 1년 내내 코로나19가 있었는데 약속된 날짜에 올린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수현 정동극장 공연기획 팀장은 "올해 정동극장 첫번째 시즌 헬로정동의 첫 작품이다. 초연 떄 많은 화제와 매진된 작품을 처음 작품으로 만나 반갑다. 유니크한 스타일과 깊은 주제를 지녔다. 멋있는 공연과 이야기를 관객들이 담아갔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음과 동시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정영주는 "시국이 시국인만큼 찾아와줘 감사하다. 그 의지로 공연을 시작했다. 지방 공연까지 에너지가 이어져서 공연계가 우리를 기점으로 다시 잘 살아나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스타트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듀서로 데뷔한 정영주는 "배우를 하다가 제작한다고 무모하게 도전했지만 시작이 쉬운 건 아니었다. 역할에 변동이 있었다. 초연 때 하녀를 한 김국희, 김히어라가 마르띠리아와 아델라로 분해줬다. 이 믿음이 재공연 때 큰 무게 중심으로 이동했다. 오디션 과정을 통해 역할과 밀착된 배우를 찾는 걸 중점에 뒀다. 친분도 되고 에너지도 되고 능력도 되는 많은 배우들이 안타깝게도 합격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그럼에도 옥석을 가리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좋은 배우들이 와줬다. 제작자와 배우의 눈은 다르지만 100분을 책임지고 갈 수 있는지 계산하고 갔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야를 갖고 제작에 참여해야겠다는 반성도 가졌다"라고 밝혔다.

정영주는 프로듀서로서의 평가에 대해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밟은 격이다. 내 능력이 아니라 창작진, 배우들의 능력, 작품이 가진 힘과 에너지다. 성공하면 이 모든 에너지가 하나의 꼭짓점을 향해 있어 가능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동극장의 극장장님이 힘을 실어줬다. 그 이하 분들이 응원해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거다. 시대의 힘듦과 어그러짐을 거슬러서 어느 한 부분의 소용돌이처럼 뭉쳐있다가 발산하게 해줘 무한히 감사하다"라며 공을 돌렸다.

애로사항과 관련해서는 "연습실에 들어서면 온전히 배우이고 싶다. 마스크를 한 얼굴, 눈 위로 미간이 발동된다. 신경 쓸 게 백만가지여서 배우로서 충실히 이행하지 못 한 게 안타깝고 아쉽다. 제작자로서 이마, 무릎이 깨지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호' 해주는 힘으로 간다. 배우들이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세계적인 팬데믹 때문에 객석이 안 차는 거다. 이미 며칠 전에 모여 호소문을 발표한 거처럼 동반자 외 거리두기가 인정이 된다면 무대에서 영혼을 불사를 준비가 돼있다. 제작자로서 이 점이 이뤄지길 바라고 배우로서는 무대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 무대 디자인, 많은 부분의 에너지가 확실히 초연보다 달라졌다. 삼면 무대로 인해 달라지는 디렉션이 있었는데 음악적인 부분이 버텨줘서 흔들리지 않았다. 안무와 음악에 대한 습득은 스태프, 창작진이 같이 있어줘 배우들이 유연하게, 온전하게 할 수 있었다. 더블 캐스트를 처음으로 연기를 해보면서 배우들과 다른 언어와 정서를 주고받는 것에 익숙한 시간을 갖는 게 큰 관건이었다. 성공할 때 재공연이 아니라 또 다른 첫 공연으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했다.

더블캐스팅 된 이소정은 "정말 멋있는 작품이어서 어떻게 완벽한 작품에 무엇을 더 기여할까 고민했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연습하는 내내 행복한 발걸음으로 왔다. 좋은 기억 담아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마리아 호세파 역의 강애심은 "마리아 호세파는 치매에 걸려 자유와 사랑을 갈구한다. 몇년 전에 내가 연극을 했었다. 그때는 폰시아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 의뢰가 와 기뻤다. 정말 연습 과정 내내 지켜보면 너무 감동적이고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언니가 74세다. 맨날 통화할 때마다 '애심아 넌 잘 될거야. 초심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모든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보기만 해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라고 들려줬다.

마리아 호세파 역의 황석정은 "모두 힘든 와중에도 힘을 잃지 않고 용기를 갖고 다같이 모여서 올리는 좋은 공연이다. 우리들도 관객들도, 객석 수요가 적어서 못 오신 관객들까지 곧 다같이 공연을 함께하는 좋은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 역의 최유하는 "많은 관심과 참여 너무 감사하다. 약자에 대한 억압과 폭력의 역사, 대물림을 말한다. 그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어서 영광이었다.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더 좋은 날이 와서 이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라고 했다.

앙구스티아스 역의 김려원은 "화제가 되고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매순간 한다. 날 제외한 17명의 배우들 모두 배울 점이 많은 선생님이었다. 너무 감사하다. 창작진, 제작진, 스태프들이 끈을 놓지 않고 지금처럼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막달레나 역의 임진아는 "배우들이 대학로 소극장 대극장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 여기서 조연과 앙상블을 겸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살려주는 모습이 선배로서 봤을 때 너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플라멩코를 4개월간 연습하면서 발에 티눈 두개씩은 박혀 있다. 플라멩고를 많이 보러와줬으면 좋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막달레나 역의 황한나는 "참여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선배님들, 친구, 동생, 언니들에게 많이 배웠다. 개개인이 너무 잘 지내고 서로 세워주는 모습에서 배우고 감동 받았다.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고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사람으로서도 많이 배웠다. 이 작품을 올리면서 위태로웠다. 그 과정 중에 이 작품을 끝까지 올리려 노력한 모든 분들, 제작진, 프로듀서 분들이 너무 고생 많았다. 한마음 한뜻으로 쉽지 않지만 행복하게 공연을 올렸다. 많이 사랑해 달라"며 당부했다.

폰시아 역의 한지연은 "이 집안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집사다. 좋은 훌륭한 분들과 일해 감사하다. 이렇게 공연을 올려 감사하다. 더블인 초연한 이영미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매회 최선을 다해 기쁨으로 열심히 올리겠다"라고 전했다.

폰시아 역의 이영미는 "베르나르다 알바가 갑이면 폰시아는 을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어제 리허설을 봤는데 굉장히 좋더라.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길 기대한다. 여자 18명이 하는 연습실은 어떤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우리는 슬기롭고 현명하게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쓰담쓰담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셋째 딸 아멜리아 역의 김환희는 "많은 분들 앞에 서 있는 자체가 기적이고 영광이다. 조심스러운 시기에 공연을 올릴 날이 오는 건 꿈만 꿨다. 기적이고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드린다. 건강하게 재밌게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아멜리아 역의 정가희는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2년 반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무대에 서 감회가 새롭다. 좋은 작품의 역할을 만나 다시 한번 영광스럽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에 좋은 작품에 함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밝혔다.

넷째 딸 마르띠리오 역의 김국희는 "슬기롭고 지혜롭게 연습실 생활을 잘했다. 많이 힘든 상황인데 많이 보러왔으면 한다. 우리도 발 건강, 몸, 마음 건강을 잘 지키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마르띠리오 역의 전성민은 "감정적으로 움직임이 진행되지 않고 양식적인 공연이다. 합이 잘 맞아야 하고 팀워크가 좋아야 하는데 성격이 잘 맞아 수다를 잘 떤다. 앙상블이 우리끼리 너무 좋다. 그래서 공연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지 않나 한다"라며 웃었다. 

막내 딸 아델라 역의 오소연은 "초연 떄는 원캐스트여서 볼 수 없었다. 어제 다른 캐스트의 공연을 봤는데 프롤로그부터 눈물샘이 터졌다. 연신 감탄을 하면서 내가 너무나 좋은 작품에 함께한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연습실에서 너무 뜨겁고 치열했는데 그 고됨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좋은 무대가 완성됐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우리가 만드는 무대, 우리만의 무대를 갖게 돼 영광이다. 우리가 한 무대에 있다는 게 꿈만 같다. 충분히 즐길 거고 남은 공연까지 최선을 다해 다시 없을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아델라 역의 김히어라는 "티는 많이 안 나겠지만 플라멩코와 스페인 음악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기본기를 잡고 듣는 것에 시간을 썼다. 댄서들이 하기에도 힘든 스텝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플라멩코를 정말 잘하고 있다는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막공 때까지 즐기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녀, 안토니오, 뻬뻬 등을 맡은 이진경은 "플라멩고는 사실 너무 어려운 춤인 건 확실하다. 나도 덜덜 떨면서 하고 있다. 배우들이 소리와 발에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 눈물나게 매일 뿌듯하고 감사하다. 너무 멋있다. 뮤지컬을 무서워했는데 참 좋다"라며 흐뭇해했다.

어린 하녀 역의 이상아는 "초연 때 참여했다가 빠졌는데 다시 올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 찾아주셨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연습 첫날에 끝나고 발을 세면대 위에 올려놓고 닦다가 세면대가 부러져서 인대가 나가고 수술을 해 하차하게 됐다. 공연이 다시 올라가면서 기회가 다시 올 줄 몰랐는데 감사하게도 오게 됐다. 얼떨떨하지만 책임감이 든다. 끝까지 다치지 않겠다는 의무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원캐스트 할 수 있겠니' 해서 '그럼요' 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붉은 사과로서 싱싱함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정동극장에서 3월 14일까지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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