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전 야구선수 양준혁의 프러포즈 현장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양준혁이 새 멤버로 합류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준혁이 새롭게 합류했고,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과 프러포즈가 '살림남2'을 통해 독점 공개된다고 예고됐다.
이후 양준혁은 예비 신부 박현선과 웨딩드레스를 골랐다. 박현선은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을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고, 양준혁은 "우리 마누라 맞나. 세계 최고의 미녀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박현선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88학번 양준혁 씨의 예비신부 88년생 박현선이다. (양준혁과) 스무 살까지는 아니고 열아홉 살 차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박현선은 "걱정을 하긴 했다. 저희는 괜찮은데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떨까 고민이 되더라. 공개가 되니까 개인적으로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부담스럽지만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예쁘게 봐 달라"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양준혁은 자신이 운영 중인 스포츠 펍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밝혔고, 두 사람은 스크린 야구로 내기를 벌였다. 양준혁은 "당연히 이기지. 동네 야구 선수인 줄 아냐"라며 승부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박현선은 남다른 야구 실력을 뽐냈고, "삼성라이온즈 13년 차 팬이다. 구남친이 삼성 광팬이라서 야구장에서 데이트를 하다 보니까 야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라며 설명했다.
더 나아가 박현선은 양준혁과 첫 만남에 대해 "구단 차가 오더라. 오빠가 맨 처음 나오더라. 진짜 무서웠다. 아직도 그 얼굴이 기억난다. 지금은 성격이 이해가 되는데 그때는 아우라가 있었다"라며 회상했다.
양준혁은 "광주면 기아 팬들이 엄청 많은데 삼성 모자 쓰고 피부가 까무잡잡했다. 저한테 울먹거리면서 '사인해 주세요'라고 하는 게 인상에 남았다. 은퇴할 때 제가 초대했다. 그때는 연애를 생각 못 했고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덧붙였다.
박현선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물리적인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저한테 대해주는 모습이 한결같더라. 이제는 조금 용기가 생겼다"라며 고백했고, 양준혁은 "나이 오십이 넘어서 얻은 소중한 와이프다. 성격이 너무 밝다. 저도 같이 에너지를 받는 편이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이 사람 놓치면 진짜 장가 못 갈 거 같아서 잡아야 했다"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박현선은 브런치 카페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양준혁은 손수 방어회로 상을 차려줬다. 박현선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운동선수들은 젊은 여자 만나네'라고 하더라. 불편하더라"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박현선은 양준혁이 삐치자 얼굴을 쓰다듬으며 달래줬고, "너무 귀엽다. 삐치는 것도 아직까지는 재미 있다. 많이 삐친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때마다 먼저 풀어주는 게 너무 좋다. 또랭이가 저를 귀여워한다"라며 자랑했다.
양준혁은 박현선을 위해 깜짝 프러포즈를 계획했고, 직접 프러포즈 장소를 꾸미고 반지를 구입했다. 양준혁은 스케치북에 하고 싶은 말을 적었고, '참 쑥스럽지만 너를 위해 고백을 해볼까 한다. 무뚝뚝하고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경상도 남자지만 이왕이면 누구보다 최고로 해주고 싶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겠다. 우리 같이 서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보자. 사랑한다'라며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준혁은 조하문의 '이 밤을 다시 한번'을 열창했고, 박현선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양준혁은 "오빠하고 결혼할 거면 공을 던져라"라며 글러브를 꼈고, 박현선은 "결혼해 주겠다"라며 공을 던졌다.
양준혁은 "네가 던진 공이다"라며 다이아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줬고, 두 사람은 꽃으로 만든 길을 나란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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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