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래퍼 릴보이(Lil Boi)가 '쇼미더머니9'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릴보이는 Mnet '쇼미더머니9'(이하 '쇼미9')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1년 힙합 듀오 긱스(Geeks)로 데뷔해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온 그가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인 만큼 릴보이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릴보이는 '쇼미9' 종영 후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낯설어하면서도 반가워했다. 무엇보다 팀 활동이 아닌 솔로 래퍼 릴보이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어제 아침에 생방송으로 라디오 스케줄을 갔는데 팬분들이 선물을 보내줬다. 긱스 활동할 때 받아본 적은 있지만 솔로로 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낯설었다. 사실 긱스의 노래가 유명해도 제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알아보는 분도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노래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연예인이라는 느낌은 든 적 없다. '쇼미9' 이후로는 많이 알아봐주시고 선물도 받으니까 느낌이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릴보이의 '쇼미9' 참가 소식은 단연 화제였다. 지난 2015년 방송된 '쇼미더머니4'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쳤던 릴보이가 다시 한 번 참가하면서 곧바로 우승후보로 손꼽히기도 했다. 경연 내내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톱4까지 진출했다.
그는 참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동안 저 혼자만의 소외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저에 대한 관심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제가 참가한다고 해도 별로 관심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쇼미9' 참가가 알려지면서 갑자기 제가 우승 후보라고 주목 받아서 얼떨떨했다. 진작에 저에 대한 관심 좀 가져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릴보이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따라 팬들의 반응은 더욱더 뜨거워졌다. 실력만큼 퀄리티 높은 무대는 연일 이어졌다. 뛰어난 실력과 내공이 뒷받침된 릴보이는 매 무대마다 레전드를 기록했다.
그는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비결을 묻자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 제가 평소 자주 쓰는 랩 가사는 주로 '애(愛)'나 '정(情)'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요즘 많은 분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시는 만큼 제 노래 가사가 위로를 드린 것 같다. 힙합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자극적인 노랫말이나 주제를 좋아하시기 마련인데 요즘 시기에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만약 실력이 뛰어나거나 내공이 있었다면 이미 진작에 드러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대학가요제' 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 무대만 봐도 천재라는 소리가 바로 나오지 않나. 아무리 제가 경력을 쌓아서 내공이 생긴다고 해도 천재 뮤지션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운이 잘 따라준 것 같다. 모든 우주의 기운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특별히 이번 '쇼미9'를 통해 팬들이 늘어나면서 음악적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는 릴보이는 "그동안 스스로 인기도 없고 인지도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깨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신곡을 내도 반응이 없으니까 스스로 갇히게 됐다. 지금은 가사 하나 하나에 의미를 생각해주고 해석해주는 팬들이 생기고 피드백을 받으니까 더 좋다. 음악적으로 계속 발전하게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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