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우성이 2년 전 제주도 예멘 난민 논란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26일 방송된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는 배우 정우성이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 자격으로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임스 린치 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정우성은 "처음에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피상적인 생각으로 접근했다. 그런데 계속 방문하면서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 생각하게 됐다. 그들의 직면한 삶과 발생한 문제들을 보면 일제강점기, 해방, 6.25를 지난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제주에 예맨 난민 23명이 인도적 체류허가로 입국하면서 난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일각에서는 난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 표현과 함께 반대 집회가 열렸다. 당시 정우성은 난민을 향한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에 위치한 미얀마 로잉야 난민촌에 대해서는 "어떤 난민 캠프를 만나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고국의 평야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희망의 눈빛이 없더라. 고국이라고 믿었던 내 땅, 국가에서 그들은 국민, 시민이 아니라고 하는 거다. 한마디로 버려진 사람들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우성은 당시 논란에 대해 "난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려의 목소리가 진실에 가깝냐는 것이다. 당시 그 난민들이 위험한 존재라고 했는데 지금에서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난민 이야기를 하면 '우리도 어려운데 난민을 먼저 도우라는 거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 어떤 삶도 누군가의 삶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복잡한 세상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그중 난민의 문제는 인류가 연대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유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제임스 린치 대표는 "유엔난민기구에 대한 한국의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금 규모가 올해 9월 말 기준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 후원은 유엔난민기구가 운영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내주시는 소액 기부다. 한국과 한국의 국민이 마음을 써주시는 것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