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04
연예

'카이로스' 이세영 "'애리라면 어떤 선택 할까?'란 마음으로 다가갔어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12.24 11:56 / 기사수정 2020.12.24 18: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데뷔 후 처음으로 쇼트커트에 도전했다. 편안한 옷차림, 짧은 머리도 참 잘 어울린다. 

파격 변신의 보람이 있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미래에 일어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거의 여자 한애리 역을 맡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세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일단 스토리가 중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사가 촘촘하게 끌고 나가는 극이니까 인물이 돋보이기보다는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거기에 이세영이란 배우에 많이 익숙해졌을 시청자 분들께 애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약간의 바람을 더했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헤어컷도 그중 하나였어요. 

작은 부분이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 장면에선 등산화를 신는 등 생활감 느껴지는 디테일들에 많이 신경 썼어요. 편의점에서 물건을 옮기고 하다 보면 발을 다칠 수 있어 실제로 등산화를 신어야겠더라고요. 스태프들 반대가 심했는데 ‘진짜 애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마음으로 다가갔어요.

드라마 역시 마니아층의 지지 속에 호평을 받고 종영했다. 한 달 전 과거의 여자와 한 달 후 미래의 남자의 타임크로싱 공조 스릴러를 흥미롭게 푼 덕이다.  

“대본이 굉장히 흡인력이 있었어요. 전체적인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고, ‘한애리’라는 캐릭터도 여러 면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어요. 대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이 강한 상태에서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과 대화하며 이 이야기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기대감과 좋은 작품을 이끌어 주시겠다는 신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카이로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김서진(신성록 분)은 딸 다빈(심혜연)이와, 한애리(이세영)는 엄마(황정민), 그리고 친구들과 일상으로 돌아갔다. 김진호(고규필)가 김유석이 확보한 유서일(신구) 자백 영상을 가지고 증인으로 나타나 유서일 회장은 죗값을 치르게 됐다. 

“전반적으로 6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6회에서, 미래의 서진이 미래엔 애리 엄마가 죽는다는 걸 알게 돼요. 하지만 선뜻 애리에게 엄마가 죽는다고 말을 못 하죠. 그러다가 과거의 애리가 여러 정황들로 미래에 엄마가 사망한다는 걸 눈치채게 돼요. 그리고 서진을 다그쳐요. 엄마가 죽은 거냐고, 이택규가 죽인 사람 우리 엄마 맞냐고요. 그런데 그 장면에서 서진이 엄마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줘요. 애리는 그 슬픈 와중에 엄마를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걸 또 울면서 받아 적어요. 그리고 10시 34분이 돼서 그 통화가 끊기고 애리가 울부짖는데, 이때 애리의 감정이 엄마를 ‘찾아야겠다’에서, 엄마를 ‘살려야겠다’로 바뀌어요. 애리가 한 뼘 더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6회 엔딩에서, 미래의 서진이 애리 엄마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고 경찰에 쫓기다가 결국 잡혀요. 하지만 과거의 애리가 서진이 알려준 장소로 가서 엄마를 극적으로 찾게 되면서 미래가 모두 바뀌어요. 서진도 누명에서 벗어나고, 서진을 잡으려고 몰려든 경찰들도 다 잿더미로 사라지고. 두 사람의 공조가 서로를 돕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 회차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아요."

한애리는 안 그래도 퍽퍽한 삶에 사랑하는 엄마의 실종까지 더해져 절망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한 달 후 미래에 살고 있다는 김서진과 연락을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유중건설 붕괴사고로 얽히고설켜 있었고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공조를 시작했다. 고난도 많았고 눈물도 많은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지만 이세영은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슬프거나 분노하는 장면은 제가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느끼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늘 임했던 것 같아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고, 또 처음엔 돈을 잃었다가 나중엔 엄마를 잃어버리는 것처럼 그 강도가 점점 세지니까 표현하는 수위에 대해서 고민이 있긴 했어요. 현장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제가 만족할 때까지 모든 스태프들이 저를 기다려줄 수 없으니 그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족하기 힘든 것 같아요.”

‘카이로스’를 통해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만큼 종영이 아쉽게 느껴진단다.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는데 애리와 ‘카이로스’를 떠나보내는 게 아쉬워요. 조금 복잡한 내용임에도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해요. 미흡하지만 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말연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어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프레인TP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